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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는?
Wall-성별·학력파괴

삼성發 여성임원 대거부상

학벌벽 타파 SKY출신 감소


Ethic-윤리·도덕성

승진 제1덕목은 깨끗함

치밀한 검증 관문 거쳐야


Short-승진 단축

능력있는 젊은 인재 수혈

IT특허분야 파격 발탁


Technology-기술계 우대

SW·현장경영 트렌드 반영

외국인 CEO도 적극 영입





인사 시즌이 임박했다. 아니, 일부 그룹에서는 이미 시작됐다. 삼성 등 대부분 그룹들이 12월 초부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시작하지만, 동부그룹 등 일부는 조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업마다 벌써부터 인사 전망과 하마평이 무성하다. “○○○가 여성 CEO로 유력하다” “○○○는 꼭 임원이 될 것”이라는 미확인 루머도 난무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올해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웨스트(WEST)’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CXO연구소는 8일 ‘올해 임원 인사 키워드’ 보고서를 통해 “올 연말 및 내년 초 단행될 2012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Wall(벽), Ethic(윤리), Short(감축ㆍ단축), Technology(기술)를 의미하는 WEST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벽(Wall)이 허물어지는 소리는 일찌감치 감지됐지만, 더 커질 것 같다. 성별과 학벌의 파괴다. 여성 임원의 대거 출현 예고는 삼성발(發)에 기인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최근 누누이 “여성 CEO가 나와야 한다. 여성을 발탁하겠다”고 했다.

데이터도 이 같은 흐름을 대변한다. 100대기업 여성 임원은 지난 2005년 13명, 2007년 26명, 2010년 51명으로 늘었고, 올 연초는 76명이었다. 이런 속도라면 ‘2012 임원 인사’에선 여성 임원이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뜻하는 ‘SKY’ 출신 임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학벌의 벽이 낮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내 1000대기업 CEO의 SKY 비중은 2007년 59.7%, 2008년 45.6%, 2010년 43.8%로 줄어들었고, 올 초엔 41.7%로 떨어졌다. 연말 인사가 끝나면 SKY대 출신 CEO 비중은 30%대까지 낮아질 것이 확실하다. 글로벌 경제위기 앞에서 기업 미래 성장을 위해선 학벌, 성별, 지연보다 ‘미래 안목’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벽 파괴’ 현상의 배경이다.

윤리(Ethic)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부상했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깨끗하지 못하면 승진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삼성테크윈 비리 적발 등과 관련한 삼성의 쇄신인사가 대표적이다. 부정부패 척결 흐름과 맞물려 올해 인사에선 세밀하면서도 치열한 검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윤리적 흠결과 오점이 적은 이가 임원 인사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축ㆍ단축(Short)도 주요 특징이다. 2012년 신임 임원 발탁 수는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경영실적 저조에 시달리고 있고, 고정비용이라도 줄이기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100대기업 연말, 연초 임원 선발 폭은 1100~1200명 정도로, 전년에 비해 200~300명 줄어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임원 승진 기간이 훨씬 단축(Short)되거나 연령대가 낮아지는 파격 인사가 유력하다. 글로벌 특허전쟁 소용돌이 속에 있는 정보기술(IT)업계를 중심으로 특허 인재의 파격 발탁도 점쳐진다.

기술계(Technology) 출신 임원이 대거 ‘별’을 달 확률은 어느 때보다 높다. 대부분 기업이 소프트웨어와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과 연관돼 있다. 실제 1000대기업 이공계 출신 CEO는 지난 2008년 41.4%에서 지난해 43%로 증가했고, 올 초엔 43.9%로 늘어났다. 연말 인사에선 45% 수준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0대기업의 한 임원은 “소프트웨어(SW) 핵심 인재 확보는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라며 “마땅한 핵심 인재가 없으면 외국인 출신 영입도 마다 않겠다는 게 새 인사 패턴”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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