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에서 10대 소녀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원조교제단’이 적발 돼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신민완바오(新民晩報)에 따르면 상하이 자베이(閘北)구 경찰은 최근 10대 여중고생 20여 명으로 구성된 원조교제단을 검거했다. 이들 가운데는 만 14세가 안된 어린 여학생도 있었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원조교제에 나서기도 했지만 평범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유흥비 수입을 위해 성을 판 여학생들도 있었다.
소녀 원조교제단은 지난 2009년 동네 친구와 학교 동창 사이인 3명의 여학생이 인터넷 메신저 QQ와 전화 등을 통해 성매매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이후 주변 친구들을 더 끌여들여 성매매 남성과 여학생을 연결해주며 한번에 300위안(약 5만1000원) 가량의 알선비를 챙기는 등 조직적인 성매매를 벌여왔다. 성매매를 한 남성 가운데는 주변 지인에게 미성년 여학생들을 소개해 준 이들도 있었다.
사건을 담당한 자베이구 검찰원 미성년형사검찰과 한쿵린(韓孔林) 과장은 “일본이나 대만 등지에서 유행했던 원조교제 문화가 중국에 유입됐다”며 “검거된 여학생들 가운데는 용돈이 떨어지면 주동적으로 남성에게 연락해 성매매를 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학교 및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도덕과 인성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성인 남성들의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지적은 언급되지 않았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