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홍수 피해가 확대되면서 일본 자동차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가 일본내 생산중단 차종을 20개로 확대했고, 혼다자동차는 방콕 시내 산업단지에 위치한 제2 공장까지 침수 위기에 처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2일 미니밴 4종에 대한 생산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7일부터 16개 차종에 대해 추가로 생산 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도요타 측은 “이번 조치가 카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사용되는 전자부품 조달이 막힌데 따른 것”이라며 “태국 이외의 지역에서 부품 공급을 서두르고 있지만 생산 정상화는 내년 초로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국의 최악 홍수 영향으로 도요타가 타격을 입은 국내 생산대수는 지난 5일까지 2만2000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이와 관련 “도요타가 주력인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차량에서 당초 생산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혼다자동차는 태국 현지 제 2공장까지 침수될 위기에 처했다.
잉럭 친나왓 태국 총리는 6일(현지시간) “홍수가 방콕 최북단의 철도역에까지 도달했다”며 “방콕 중심에 더 가까워졌다며”고 말했다. 그는 “물을 빼내는데 3주가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방콕 시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방콕 동쪽 쑤완나품 국제공항 근처까지 물이 유입돼 동부 산업단지 2곳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곳에 위치한 혼다 제2 공장 등 수천개의 공장이 수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태국 정부는 방콕 시내 산업단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홍수 방지벽을 3m 높이로 올렸다.
홍수는 이미 방콕 북부의 7개 산업단지를 휩쓸면서 혼다 등 글로벌 제조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이곳에 공장을 뒀던 혼다 측은 지난주 “북미지역 생산량을 50% 줄인다”고 발표하면서 “부품 공급망 복구 시점에 대해선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지난 7월 말부터 계속된 폭우와 홍수 피해로 지금까지 506명이 숨졌다. 또 방콕 북부 공장지대에서만 1만개의 공장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