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주들 줄줄이 ‘어닝쇼크’
올 13개 회원사 무더기 탈락
내년 이후에도 부침 심할 듯
세계 경기불황 여파로 ‘㈜대한민국’의 이익 창출력이 도전받고 있다. 우리나라 간판주들이 지난 3분기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영업익 ‘1조클럽’ 기업의 숫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1960~70년대 미국처럼 50개 우량주가 증시를 주도하는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장세의 국내 도래 시점도 늦춰질 개연성이 높아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1사업연도에 영업익을 1조원 이상 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총 28곳이다. 지난 2010년 GAAP 연결 및 IFRS 연결 기준의 34곳 대비 6곳이나 줄어들었다. 2010년엔 GAAP 개별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 이상 기업이 2009년보다 무려 10개가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2012사업연도의 영업이익 1조클럽 멤버는 총 30곳으로 예상돼 2011년보다 겨우 2곳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더욱이 1조클럽 기업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 경기침체가 국내 기업실적에 반영되면서 상장사들의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께 영업익 1조클럽이 50개사를 돌파하고, 상장사 영업이익은 150조원에 달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지나치게 장밋빛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기업별로 올 회계연도 영업익 1조클럽 새내기는 대표적인 IFRS 연결 수혜주인 KB금융이 포함됐다. S-Oil, OCI, 금호석유 등 정유ㆍ화학 3인방도 나란히 합류했다.
반면 2010년도 회원이었던 한국가스공사, 삼성생명, 두산중공업, 두산, BS금융지주, 대한항공, 삼성카드, 하이닉스, 한화, 대우증권, SKC&C,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등 13개사는 올해 무더기 탈락했다.
2012회계연도에는 CJ가 새로 가입하고, 하이닉스 한국전력 삼성생명의 복귀가 예상된다. 대신 올 멤버였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제외된다.
한편 올 1조클럽 기업들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4일 현재 평균 -4.09%로 -5.97%를 보인 코스피와 -6.95%의 코스피 200지수 대비 나은 모습이다. 다만 종목별 편차는 컸다. 금호석유는 올 들어 주가가 배나 뛰었다. 기아차 현대차 S-Oil, 호남석유 등도 급등했다. 하지만 100만원을 재돌파한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5.90%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중공업, OCI, LG, 우리금융, 외환은행, KB금융, 대우조선해양, 기업은행, POSCO, 삼성중공업 등도 -20~-30%대로 저조한 수준이다.
<김영화 기자@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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