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가 있는 67개 기업 가운데 지난 4일까지 56개 주요 기업이 3분기 실적발표를 마쳤다. 이 가운데 44개 기업은 실제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았다. 전망치를 웃돈 곳은 12곳 뿐이었다.
LG그룹의 IT 3형제(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와 하이닉스는 전망치 대비 적자로 전환했거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삼성그룹도 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IT 계열사(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테크윈)들은 실제 이익이 전망치보다 20% 안팎 낮았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와 풍산 등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큰 소재ㆍ산업재 관련주도 예상치보다 70% 이상 실적이 하회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어닝 쇼크’를 맞았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소재 및 일부 하드웨어 업종의 제품가격 회복이 기대보다 지연되면서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전망의 하향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관심이 쏠리는 4분기 실적은 아직 증권사들의 이익 하향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숫자의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종목들의 4분기 전망치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4분기 예상실적이 3분기 대비 상당히 좋아진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산 두산중공업 현대백화점 풍산 S-Oil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3분기 실제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12개 기업만을 대상으로 4분기 예상실적이 3분기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 곳은 삼성전자 현대차 만도 넥센타이어 금호석유 제일기획 등 6개 종목 뿐이었다. 수정된 4분기 예상수치 확인이 필요하단 뜻이다.
박진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철강, 화학과 건설 업종은 이익 전망치가 견조해 가격매력이 높다. 자동차와 반도체는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익전망치 상향조정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