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튄다’는 말에서 비롯된 인터넷 ‘먹튀몰’이 기승을 부려 경찰이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유명 브랜드 운동화나 캠핑용품 등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카페를 개설한 뒤 돈만 받아 챙기고 사라지는 사기 사건이 빈발, 경찰이 유사한 사건 3건에 대해 집중 수사에 나선 것.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인터넷 쇼핑몰이나 카페 등을 통한 사기 사건 진정이 여러 건 접수돼 이중 사기 혐의가 짙은 3건에 대해 해당 지방경찰청 및 경찰서에 집중수사 지시를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개별 사건별로 피해자를 찾는 과정이라 정확한 피해 규모가 산출되지는 않지만 전례로 미뤄볼 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가 될 수도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우선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판매한다며 이용자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사기 사이트 ‘이베이OOO’에 대한 수사에 지난달 31일 착수했으며 인터넷 공동구매 카페를 통해 캠핑용품을 판매한다고 한 후 돈만 받고 물건을 배송하지 않은 혐의로 다른 카페 운영자와 컴퓨터 부품인 메인보드 등을 판매한다면서 역시 돈만 받고 연락이 끊긴 인터넷쇼핑몰 직거래 장터 운영자에 대한 수사도 시작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접수된 전자상거래 관련 소비자피해상담 6만7천 895건 중 신발·가방 등 잡화가 1만9천915건(29.3%)으로 의류 2만94건(29.6%)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운동화 직수입사이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처럼 ‘먹튀몰’이 운동화 쇼핑몰에 집중되는 이유는 10~20대들이 유명 브랜드 운동화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높은데다가 해외직수입이라는 이유로 배송지연을 운운해 시간 끌기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먹튀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직수입 제품이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현금결제만을 유도하는 경우에 주의하고 ‘에스크로 제도(결제대금을 예치해뒀다 상품배송이 완료된 후 통신판매업자에게 지급하는 방식)’를 시행중인지 확인하고 입금할 것을 당부했다.
김지윤 기자/hello9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