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평균 낙찰금액은 올 들어 가장 낮은 3억 240만원으로 DTI규제가 부활되기 직전이었던 지난 3월 평균 낙찰금액 3억 3,678만원 보다 3,438만원(11.37%) 가량 낮았다.
특히 평균낙찰 금액은 감정가액이 높을수록 하락폭이 더욱 컸다.
감정가 3억원 초가 아파트의 경우 대출규제 직전이었던 지난 3월에는 평균낙찰금액이 4억 9,446만원에서 지난달에는 4억 3,095만원으로 6,351만원(14.74%) 하락했다.
이에 반해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는 같은 기간 동안 1억 7,641만원에서 1억 6,433만원으로 1,208만원(7.35%) 하락하는데 그쳤다.
6억원 초과 고가아파트의 경우 같은기간 동안 8억 830만원에서 6억 8,951만원으로 1억 1,879만원(17.23%)이 낮아졌다.
저가아파트의 경우 부동산시장이 침체됐음에도 전세난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제한적인데 반해 고가아파트의 경우 자금마련 부담이 큰데다 유럽발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낙찰금액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낙찰금액은 4억 6,159만원으로 대출규제 직전이었던 3월(5억 3,926만원) 보다 7,767만원(16.83%) 낮아졌고, 인천이 2억 1,467만원에서 1억 8,886만원으로 2,581만원(13.67%) 저렴해졌다.
반면 경기도의 경우 지난 3월 평균낙찰금액이 2억 6,442만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2억 5,991만원으로 451만원(1.74%) 감소한데 그쳤다.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경매를 통해 내집마련 수요가 몰리면서 평균낙찰금액 하락폭이 미미했던 것으로 풀이 된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31일 강서구 등촌동 아이파크 전용 165.83㎡이 감정가(12억)의 62.17%인 7억 4,6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의 경우 지난 3월 동일면적이 감정가(11억원)의 81.82%인 9억원에 낙찰된바 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 3월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만현마을 2차아이파크 전용 175.87㎡가 감정가(5억원)의 92.64%인 4억 6,320만원에 낙찰됐지만 지난달 26일에는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만현마을 8차 두산 전용 135.13㎡가 감정가(5억원)의 82.11%인 4억 1,05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한편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79.25%로 지난 9월(80.06%) 보다 0.8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79.99%), 경기(79.18%), 인천(76.44%) 등 전지역에서 모두 낙찰가율이 80% 밑으로 내려 앉았다. 입찰경쟁률도 지난 9월(5.61명)보다 0.26명 감소한 5.35명으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저가아파트의 경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전세난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낙찰금액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고가아파트의 경우 부동산시장 침체의 골이 깊은 상황에 금융시장까지 불안하기 때문에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강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이상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주남 기자 @nk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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