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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1조 증자…그룹주 와르르 폭락
LG전자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소문이 사실이라는 외신 보도에 LG전자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3일 오후 3시 LG전자는 전일 대비 9800원(13.73%) 하락한 6만1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주사인 LG도 동반 하락했다. 전날대비 6100원(9.89%) 내린 5만5600원으로 장을 마쳤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각각 6.32%와 4.46% 하락해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서울 발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을 인용해 LG전자가 신주를 발행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이날 오후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LG전자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2005년(6360억원 규모)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소문이 파다해지자 3일 오전 한국거래소는 LG전자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LG 측은 오후 6시 입장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외사신들의 보도를 통해 이미 시장에서는 증자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LG전자는 오전장에서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고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키워 0000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자에 대해 3분기 실적까지만 볼 때 LG전자가 당장 유상증자를 할 정도로 자금수요가 크지는 않다고 판단했지만 실적악화에 따른 현금부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LG전자의 3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자금소요는 크게 세 군데다. 3분기 LG전자는 319억원의 영업손실에다 2347억원의 금융관련 손실, 그리고 2643억원의 관계기업 투자손실을 봤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일 LG전자의 장기 외국환 및 자국환 표시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은 기존 ‘BBB’를 유지했다. 피치는 등급 전망 강등은 최근의 영업 실적 부진을 반영했다고 지적하면서 영업 경쟁력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으며 다음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는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낮췄다.

LG전자 4분기에 영업흑자로 전환하지 목하면 손실분 만큼을 외부에서 끌어들여야 한다. 하지만 3분기에만 2347억원원 금융관련 손실을 볼 정도로 빚 부담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금융부담을 늘리는 회사채 등 차입보다는 유상증자를 선호할 수 있다. 모기업인 ㈜LG가 비교적 재무구조가 좋은 편인만큼 지분률 만큼의 출자여력도 있기 때문이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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