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페인의 한 중소 태블릿 제조사와의 소송에서 패소해 체면을 구겼다. 패소 이유가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냈던 이유와 같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향후 소송에 이번 법원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스페인의 태블릿 제조사 NT-K를 상대로 애플이 낸 소송에서 수입 금지를 인정했던 기존 판결을 뒤집어 NT-K 측 손을 들어줬다.
애플은 NT-K의 제품이 자사의 아이패드 제품 외관과 지나치게 흡사하다며 디자인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했고, 스페인 법원은 이를 인정해 일시적으로 수입 금지를 명령했는데, 이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NT-K는 수입 금지 기간에 입었던 손실금액을 애플 측에 청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예정이며,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행위로 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전문 사이트 ‘포스 페이턴츠’ 운영자 플로리안 뮐러는 “애플이 NT-K를 상대로 침해를 주장했던 디자인 특허가 삼성과의 소송에서 주장하는 디자인 특허와 같다”고 말했다.
이번 스페인 법원의 판결이 향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