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국민투표가 12월 4일께 시행된다. 이번 투표를 통해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안 수용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여부도 함께 결정하게 된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최대한 조기에 국민투표를 준비해 진행할 것이며, 12월 4일이나 5일에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국민투표가 유로존 잔류 여부와 연관되는 것에 대해 “그리스 국민들은 유로존에 남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끝나기 전까지 1차 구제금융 6차분(80억유로)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긴축재정을 조건으로 걸었던 EU 지원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지갑을 더 이상 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스는 당장 이달에 80억유로를 지원받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하게 된다. 12월 11일까지 갚아야 할 채무가 120억유로다.
이에 대해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국민투표가 12월 4일 시행되기 때문에 6차분을 지원받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EU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부결될 상황에 대비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