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글로벌리스크 촉발
개별자산 펀더멘털 분석필요
‘롤러코스터’ 변동성 확대
확고한 투자원칙 세워야
지난 8~9월 글로벌 시장은 높은 변동성과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및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등으로 인해 모든 글로벌 위험자산이 함께 조정을 받았다. 개별 자산의 펀더멘털 차이보다는 글로벌 거시지표 변동 및 선진국 정책 발표에 따라 글로벌 시장 전체가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다.
하지만 10월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심리지표는 위축됐지만 예상을 상회하는 미국 실물경기지표 및 3분기 미국 기업실적 발표, 중국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무엇보다 지난달 26일 EU 정상회의에서 1조유로 수준으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그리스 헤어컷 50%로 증대 등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들이 강한 회복세다. 물론 세부사항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고, 그리스 외에 이탈리아 등의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유럽 각국 정상들이 현재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미국 및 유럽발 악재로 높은 변동성의 시기가 지나감에 따라 다시금 개별 자산의 펀더멘털에 대해 고민할 때다. 일반적으로 시장 전체를 짓누르는 글로벌 리스크가 해소되는 시기에는 펀더멘털이 견실한 자산일수록 빠르고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한국 증시의 향후 상승여력과 중국 내수소비 시장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중국은 단기적으로는 지속되는 긴축정책과 부동산 경기 억제정책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수출 위주에서 내수 위주의 경제성장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내수소비 시장은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다. 과거엔 대형 은행주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면, 향후에는 내수 관련주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가 예상된다.
채권에서는 아시아 하이일드 및 신흥시장 채권 시장이 좋아 보인다. 채권은 지난 9월 위험자산 가격조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데다 미국, 독일 등의 국채로 자금이탈이 발생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시아 및 신흥국들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및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선진국 대비 훨씬 낮은 부채비율 및 재정건전성을 갖추고 있다. 펀더멘털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매우 우월하다. 시장 규모 면에서 향후 신규채권 발행 등을 통해 아시아 하이일드 시장 및 신흥국 현지통화 발행 채권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도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왔던 만큼, 분산투자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투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요소에 의해 성패가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장기ㆍ분산 투자 등 몇 가지 기본 지침만 잘 지키면 누구나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 투자는 타이밍이 아니라 시간이다. 이것이 시장 변동성이 큰 요즘 가장 기본적인 성공투자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