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이틀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 악재에도 생각보다는 선방을 펼친 우리증시지만 연기금이 나흘 만에 주식을 팔고 있고 우정사업본부를 포함한 정부기관이 나흘째 10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기록하자 수급의 버팀목이 사라진 상태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21.08포인트(1.11%) 내린 1876.9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0.15% 떨어진 1,895.14로 개장하고서 점차 낙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이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기대는 상승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은 “유럽 위기가 큰 고비를 넘겼지만, 완전히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런 와중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 지수도 힘을 받지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587억원, 기관이 1324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투신(-825억원), 연기금(-307억원), 기타계(-1천391억원) 등 주요 기관이 모두 주식을 팔고 있다. 개인만 3291억원 순매수 중이다. 결국 또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파는 주식을 개인이 떠받쳐주는 모습이 재차 연출되고 있는 양상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가 매수보다 많아 전체적으로 1676억원 순매도가 이뤄졌다. 섬유의복(0.82%) 등 일부 소규모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 주가가 내린다. 특히 화학(-2.16%), 건설(-1.75%) 등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유상증자 소문에 LG그룹주는 동반 폭락했다. LG전자(-10.92%), LG디스플레이(-8.71%) 등이 크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10위권 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롯데쇼핑(1.53%), KT&G(0.14%) 등 내수주만 소폭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4포인트(0.21%) 오른 494.53을 기록하고 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모처럼 나타난 외국인 매수에 2.94% 올랐고, CJE&M(1.28%), 메디포스트(2.75%) 등도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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