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신한은행의 상생전략
경쟁력 갖춘 알짜기업 대상대출상환 유예 등 타깃지원
일자리 창출 채용박람회
인재유치 고민 덜어주기
행장도 현장찾아 애로청취
동반자적 파트너십 자리매김
신한은행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과 함께 올해부터 실천하기로 한 ‘따뜻한 금융’의 온기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우수 인재 확보라는 열매로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기술경쟁력 및 영업 능력을 보유했지만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한지주가 맞춤형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우수 인재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기업들에 적합한 인재를 연결시켜주는 도우미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유망한 중소기업 손 놓지 않는다=유럽발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능력 있는 중소기업도 최근 팍팍한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에 비해 환율 급등락 등 외부 위험 환경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애써키운 기술력을 세상에 내보이기도 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환경이다. 신한은행은 이런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금융이 ‘따뜻한 금융’ 실천을 위해 선정한 공생발전 사업 과제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일시적인 자금난에 직면했으나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으나 영업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상환 유예 ▷금리우대 ▷신규지원 ▷경영컨설팅 ▷출자전환 등 맞춤형 지원을 하는 ‘기업성공프로그램(CSP)’을 실행 중이다. 지방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은행이 특별출연한 기금을 통해 보증기관과 보증한도를 협의하고 신규 자금도 지원한다.
신한은행과 일정 기간 거래했지만 일시적으로 신용이 나빠진 개인고객에 대해서는 서울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여신을 지원해 주고 있다. 보증료는 은행이 부담하며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다.
신용등급이 B플러스 이상으로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나 회생이 가능한 개인사업자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락 전 금리로 대출상환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 지원 한도는 3000억원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펀드 조성에서부터 금리 지원 및 중장기 대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여신지원 확대를 위해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에 70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금융기관 최초로 200억원의 중소기업 보증료 지원 기금을 출연하는 등 총 9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8400억원에 해당하는 신규 보증 재원을 마련해 중소기업들에 여신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또 특별출연 협약 상품에 0.2% 보증료 감면 및 금리인하로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을 제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상생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중소기업 현장을 자주 방문해 이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그에 맞는 실질적인 해법을 도출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서 행장이 인천 및 안산의 공단 지역을 찾아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을 방문해 중소기업인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
▶인재 유치 고민 덜어준다=단군 이래 최대의 청년실업이 지속된다고는 하지만 정작 중소기업들은 쓸 만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미스 매칭’ 현상에 주목해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잡 SOS(JOB-sharing of Shinhan)’가 바로 그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여 중소기업 취업을 장려하고 청년실업 해소를 도우려는 목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천한 중소기업이 만 33세 이하 정규직을 새로 채용하면 신한은행이 1인당 매달 30만원씩 3년간 1080만원의 적금을 넣어주는 방식을 시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로 총 8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재원은 신한은행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과 함께 마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신입 행원을 많이 뽑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중소기업 취업자를 직접 지원하니 중소기업에 인재가 몰리는 부수 효과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신한금융지주가 개최한 ‘신한채용박람회’는 구직자에겐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들엔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는 장(場)으로 성장하고 있다.
▶행장이 현장에서 애로 청취=이 같은 신한은행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는 데는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 은행 주요 임원들이 현장을 자주 찾아 실제적인 어려움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탁상공론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체감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찾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에도 서 행장은 인천 및 안산의 공단 지역을 찾아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을 방문하고 그들의 고민을 들었다.
서 행장은 거래 중소기업을 방문해 생산라인 등을 둘러보며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인천의 남동공단 및 안산의 시화공단, 반월공단 소재 중소거래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40여명을 인근 호텔에 초청해 오찬 및 간담회를 가졌다.
서 행장은 지난 3월에도 전국 5개 지역을 순회하며 우수 고객을 초청해 세미나를 하면서 동반자적 파트너십을 강조한 바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