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께 상장할 예정인 쎄미시스코의 경우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LG디스플레이로부터 모두 35억 8000만원의 제조장비 수주를 받았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였다. 그러나 올 반기동안 수주한 규모는 겨우 4억700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발주물량이 작년 17억 5000만원에서 올해에는 반기에만 19억 5000만원을 수주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장사인 테라세미콘(123100)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작년 24억 8000만원, 올 상반기 40억 5000만원의 수주를 받았다. 수치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경쟁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작년 테라세미콘에 86억 8000만원 규모의 장비를, 지난 반기 동안에는 무려 474억 4000만원 규모를 주문했다.
2차 전지 장비 제조 업체인 피앤이솔루션(131390) 역시 LG화학의 매출 비중이 줄고 있다.
지난 2009년 전체 매출액 중 LG화학 비중은 65.4%에 달했다. 모두 90억원을 LG화학에서 올렸다. 2010년에는 110억원으로 39.7%까지 떨어졌다. 거래처 다변화 전략 탓도 있지만 매출액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만큼 LG화학의 주문이 따라 늘지 못한 까닭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 기업 상장 IR을 가도 항상 물어보는 게 LG쪽 동향”이라며 “구체적인 팩트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