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무난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모멘텀이 없는 만큼 박스권 매매를 하라는 증권사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본격적인 조선업 둔화세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LIG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3일 목표주가를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액 2조8389억원, 영업이익 193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외화관련이익 1830억원이 발생해 ‘서프라이즈’에 가까웠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분기 10.7%에서 6.8%로 3.9%포인트(조정영업이익률은 2.9%포인트)나 하락해 업황 둔화세가 뚜렷했다.
동양종금증권은 “4분기에도 이익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 환율 하락 리스크도 존재한다. 2012년 하반기 정도에나 턴어라운드 여부를 확인 가능할 듯하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은 또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 6.7배로 지나치게 저평가 됐지만,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선박금융시장의 위축 등을 감안하면 모멘텀은 부족하다”면서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21.8% 내렸다.
LIG증권은 내년 수주 예상치를 기존 18조원에서 12조원으로 낮춰 잡고, 목표주가 역시 5만1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24%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지만, “실적 둔화가 2012년 3분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2012년 상반기까지 해양생산설비를 제외하면 수주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박스권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부터 시작된 영업이익률 하락추세는 2012년까지 지속될 전망으로 조선주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더 낮추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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