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00억원 손실 예상
통신판매 등 부대사업 확대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한 카드사들이 이를 만회하기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고객 정보를 활용한 크로스 셀링 강화 및 부대사업 확대 등으로 최고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수수료 수입 손실을 벌충하기 위한 고심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업계 최초로 소셜커머스 브랜드 ‘신한 SECRET(시크릿)’을 런칭했다. 요일, 시간, 금액, 업종 지역 등 카드 이용성향에 따라 맞춤형 최적의 쿠폰을 제공하고, 쿠폰 이미지를 상품권처럼 고급화해 하는 등 카드사업자로서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또 통신판매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가구 등 생활용품과 스포츠용품 등을 판매하는 ‘프리비아(PRIVIA)’ 서비스를 개시했다. 롯데카드도 롯데카드몰에서 ‘롯데닷컴’ 상품을 구입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최근 결혼철을 맞아 웨딩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도 많다.
롯데카드는 가을 웨딩시즌을 겨냥한 ‘롯데카드 웨딩클럽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신한카드 역시 온라인 웨딩사이트인 ‘올댓웨딩(All that Wedding)’을 운영 중이다. 삼성카드도 전문 플래너를 통한 토털 웨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보험판매 및 여행서비스 등 기존부터 주로 행해온 부대사업 역량 강화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카드사들의 부대사업 수입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과 카드의 협업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사용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 체크카드 및 카드사용 연계 예ㆍ적금 상품 출시가 더 활발해진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 2일 하나SK카드 창사 2주년 기념식에서 “수수료 인하 요구가 거세고 대출규제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체크카드가 대단히 유용할 것”이라며 “카드사와 은행이 체크카드 사업에 협력해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내년에 최대 1000억원 가량의 수익하락이 예상된다”며 “고객 정보를 이용한 크로스 셀링 및 부대사업 확대 방안을 각사마다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용판매 및 카드론ㆍ현금서비스 이외의 부대수익에서 얻는 수익비율이 10~20%에 불과해 수익성 만회에는 한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전통적인 수익구조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많다”며 “카드사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전통적인 업무 외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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