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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머니스토리> 삼성전자 100만원이 기준…분할 매수·매도 전략 유효
역시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은 꼭지 신호인가? 불과 1만원을 앞에 두고 유럽발 ‘복병’의 급습을 받았다. 삼성전자에 지금이라도 투자할 때인지 아닌지 ‘애매’하다. 애매할 때일수록 원칙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100만원 언저리인 지금은 삼성전자를 사지 않기로 정하자. 10월 한 달간 20% 넘게 오른 부담도 크고, 유럽발 악재가 다시 나타난 지금 경기민감주인 IT에는 아무래도 불리하다. 또 전고점(104만원)에 대한 부담과 ‘100만원’이 가진 심리적 부담도 크다. 장중가 기준으로도 100만원을 넘은 기간은 올 초 4거래일이 전부다. 종가기준으로는 1월 28일 딱 하루다.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을 봐도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니다. 경기에 민감한 IT주는 하락장이나 조정장에서 시장대비 낙폭이 큰 경우가 많다. 월간 주가흐름을 봐도 전고점 돌파 후 상승폭은 제한됐고, 뒤이어 꽤 깊은 조정이 나타났다.

코스피내 삼성전자 비중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초 100만원을 넘었을 때보다 더 높다. 물론 2006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비중이 더 높았지만, 자동차나 화학 등 다른 업종의 성장을 인정해야 한다. 최근 주가상승으로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삼성전자의 비중도 꽤 높아진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럼 팔고나면 그뿐일까? 싸지면 다시 사야 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위험자산이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만해도 코스피보다 현저히 상승탄력이 떨어지던 삼성전자는 리먼 사태로 다시 한번 우뚝 선다. 모두가 공포에 질린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위험자산 투자처에 든든한 피난처가 돼 주었다.


두번째는 삼성전자 외부의 변화다. 2009년 가을부터 약 1년간 코스피 랠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된다. 애플과의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준비된 후계 구도라지만 스티브 잡스 같은 불세출의 혁신가가 애플에 또 나타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제2의 잡스만 안 나타난다면 제품력이나, 마케팅 능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뒤질 이유가 없다.

애플은 예전에도 매킨토시로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IBM에 패권을 내줬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부문에서 삼성이 애플에 뒤지지 않는다면 그동안 삼성전자의 아킬레스건이던 ‘반도체 수익의존도’가 낮아지게 된다. 이는 매출과 이익의 안정성을 뜻한다.

매매전략은 이렇게 하는 걸로 정하자. 20일선인 91만원이 첫 시기지만, 이보다는 장기추세선인 200일선(87만원), 120일선(83만원)을 기준으로 삼는 게 나아보인다. 좀 더 신중한 투자자라면 한 번에 매수하기보다는 나눠 매수하는 전략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매도 타이밍은 1차 100만원이다. 예전 같으면 100만원에 다 털어도 되겠지만, 이젠 삼성전자가 달라진 만큼 105만원이나, 110만원을 2, 3차 분할매도 시점으로 정하자. 물론 100만원을 찍고 다시 95만원이나 90만원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100만원 이후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분할 매도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삼성전자 매매만으로도 1년에 10~20%는 가능하다.

<글로벌증권부 차장@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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