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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가 부드러워졌다?
후판 등 수요감소 타개책

‘슈퍼 갑’ 이미지 벗기 안간힘

A조선사 구매 담당자 B씨는 최근 포스코 영업직원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B씨가 전화하기 전에는 먼저 연락을 하지 않던 직원이 ‘포스코 제품을 써보는 게 어떠냐’며 직접 연락을 해왔기 때문이다. 4분기 후판 구매를 위해 만날 때도 포스코 쪽에서 먼저 약속 장소를 정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B씨는 “포스코가 워낙 제품 품질이 좋고 가격경쟁력이 있어 ‘셀러(seller)’임에도 불구하고 ‘슈퍼 갑’ 행세를 해왔다”며 “최근 구매 담당자가 포스코의 달라진 태도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뻣뻣하던 포스코가 부드러워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고객을 자주 찾아다니며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늘어난 생산량을 소진하려다 보니 여느 때와 다른 전략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특히 후판의 경우 2009년 이후 생산시설을 대폭 늘리면서 생산량이 급증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광양제철소에 연산 200만t 규모의 후판 공장을 준공하는 등 총 700만t의 후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경쟁 업체인 일본의 JFE가 550만t, 신일본제철이 520만t, 보산강철이 480만t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최대 규모인 것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외에 다른 선종에 대한 발주가 급감하면서 수요가 줄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제철소가 자국 내 수요 감소분을 소진하려 저가로 한국에 후판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후판 역시 국내에 유입되는 등 후판 수입량은 증가세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조선업계의 호황으로 후판 공급이 달리자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가 너도나도 생산량을 늘렸다”며 “수요가 없더라도 생산시설 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 제품 생산을 해야 하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특단의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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