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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해외주식 팔아 국내로 ‘U턴’
내국인 3분기 해외증권투자금

26억3000만弗 순유입 전환



올해 3분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자금은 1년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국내 투자보다 세금부담이 큰데다,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해외투자금을 회수해 국내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유턴(U-turn)’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로의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1일 지난 3분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금 중 26억3000만달러가 국내로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28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증권투자는 경영 참여를 배제한 수익 목적의 주식(지분)투자에 채권투자를 더한 것이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1년 만인 올해 3분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월별로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내내 순유출을 기록하다가 7월부터 순유입으로 바뀌었다.

반면 3분기 중 국내 증시로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은 54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26억8000만달러)보다 56.8% 줄었다. 월별로는 7월 89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가 8월 -41억8000만달러로 순유출을 기록했고, 9월에는 다시 7억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올해 3분기 증권투자 수지는 지난해 3분기(140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치인 81억1000만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중 주식을 중심으로 내국인의 자산 회수가 많이 일어났다.

정확한 이유를 알기는 어려우나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주식을 많이 회수한 것으로 볼 때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서 사들인 주식을 판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외국인 증권투자금 역시 향후 글로벌 여건이 악화된다면 유출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유럽 국가채무 위기 확산 우려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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