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우ㆍ삼성證 지옥같은 3분기에도 노후자산은 잘 지켰다…DB형, IRA에서 각각 1위
3분기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에 따른 증시 출렁임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비교적 노후자산을 가장 잘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 1,2분기 처럼 증권사들의 수익률 싹쓸이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동안 차별화된 수익률의 비결이었던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초과수익을 거의 내지 못한 탓이다. 반면 방어적 투자전략을 펼치는 보험사와 은행의 약진이 돋보였다.

헤럴드경제가 1일 국내 전체 금융권(은행ㆍ증권ㆍ생보ㆍ손보)의 2011년 3분기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을 유형별로 비교한 결과 DB(확정급여)형에서 대우증권이 1.54%, IRA(개인퇴직계좌)에서 삼성증권이 1.45%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증시에 가장 민감한 DC(확정기여)형에서는 동부생명이 1.33%로 1위에 올랐다. 동부생명은 DB형과 IRA에서도 모두 2위를 차지하면서 전체 금융사 가운데 3분기 성적이 가장 돋보였다. 이밖에도 교보생명과 녹십자생명, 수협은행과 제주은행, 그린손해보험 등이 각 유형별 ‘톱5’에 이름을 올리는 등 비증권 금융사들이 대거 약진했다.

지난 1, 2분기 퇴직연금 수익률에서 절대 우세를 보였던 증권사들이 주춤했던 것은 ELS 투자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원금보장형 ELS가 차지하는 비중은 34.8%로 은행(0.1%)이나 생보(0.2%)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3분기 주가 급락에 따라 ELS의 조기상환이 거의 없었고, 만기가 도래한 상품의 경우도 원금보장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초과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래도 증권사 가운데 대우증권의 도약은 눈에 띄었다. 대우증권은 2분기에는 퇴직연금 3가지 유형 어느 한 곳에서도 ‘톱10’ 안에 들지 못했으나, 3분기에는 DB형과 DC형에서 각각 1위와 8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DC형과 IRA에서 ‘톱3’ 안에 들며 퇴직연금 수익률 부문에서의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난 분기까지 수익률이 좋았던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DB형 공동 8위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다.

한편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금융사는 삼성생명(2714억원), 기업은행(2246억원), 우리은행(1188억원), 국민은행(1156억원) 등 4개사로 나타났다. 전체 적립금 규모에서 삼성생명과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에 이어 5위인 기업은행의 적립금 증가세가 눈에 띈다. 퇴직연금이 대기업에서 중소 사업장으로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가운데는 지난 상반기에만 각각 6000억원 이상 적립금이 증가한 HMC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3분기에는 순증액이 364억원과 141억원에 그쳤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HMC증권의 경우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기아차의 퇴직연금 가입 절차가 시작된 만큼, 연말연초 또 한 차례 퇴직연금 적립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