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사육 농가 일단 안도
당국 바이러스 차단 주력
방역당국을 긴장시켰던 포항 구제역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날 경북 포항의 한우사육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한우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방역당국은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이번 의심신고는 구제역 발생가능성이 높은 겨울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비상체제를 가동한 후 접수된 첫 신고였던 까닭에 당국이 여느 때보다 예의 주시했다. 특히 행여나 있을지 모를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총 7가지 타입으로 나누어지는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구제역 대란 이후 A, O, 아시아1 등 3가지 유형에 대해 3차에 걸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바 있다. 때문에 이들 바이러스 유형의 구제역이 발생해도 확산 가능성이 낮다. 구제역이 발생해도 해당 농장의 감염된 소, 돼지만 살처분하고 주변을 집중 소독하면 된다.
하지만 나머지 4가지 유형에서 발생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이들 유형은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지만, 행여 한반도에 유입될 경우 기존 백신접종의 효과가 유명무실해진다.
이 경우 정부는 발생 확인 시점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적인 이동제한(Standstill)을 발령한다. 해당 농장 및 반경 500m 내 모든 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을 살처분한다. 또 발생 농장 반경 10㎞까지 방역대를 설정하는 이동제한 조치를 취한다. 지난해와 같은 구제역과의 전면전을 치러야 하는 셈이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을 비롯한 중국, 동남아 등의 발생동향이 예측불허의 상황인 만큼 해외에서의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