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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밤 엄숙했던 인천공항…전세계 산악인들의 애도
인천공항을 당당하게 걸어나간 박영석 대장이 활짝웃는 사진 한 장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결국 그녀는 박 대장을 놓아주지 않았다.

담담하게 공항에 마중을 나온 고(故) 박영석 대장의 부인. 그렇게 다짐했건만 결국은 입국장에 나타난 박 대장의 영정사진과 장남 성우 군을 한꺼번에 끌어 안고 오열하고 말았다.

대한산악연맹 이인정 회장과 고(故) 박영석 대장의 장남 성우 군 등 가족·친지들이 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이들의 손에는 활짝 웃고 있는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의 영정사진이 들려 있었다.

신동민 대원의 영정 사진을 신 대원의 부인이, 강기석 대원의 영정은 동생이 각각 든 채로 입국장에 나타나자 인천공항 입국장에는 취재진 30여명이 터뜨리는 카메라 플래시 불빛이 영정 사진을 비췄다.

안나푸르나의 해발 4800m 베이스캠프와 카트만두에서 위령제를 지내며 수많은 눈물을 이미 쏟아냈던 아들 성우 씨도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공항에 나와서 일행을 기다리던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산악연맹 관계자들도 눈물을 훔쳤다.

엄 대장은 박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의 영정 사진에 머리를 대고 깊이 고개를 숙였다. 밤 늦은 인천공항에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눈시울이 붉어진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눈사태와 낙석 때문에 2단계 수색을 종료했지만 눈이 적은 내년 5~6월에 다시 수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영석 대장은 세계에서 제일 유능한 산악인이었다”며 “끊이지 않고 다른루트를 통해 도전했던 사람이다. 세계의 산악인들이 모두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에 대한 합동 분향소는 1일 오후 5시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3일 오전 10시에는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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