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의료원장 이 철)이 국내 최초로 러시아에 IT기반 한국형 디지털 의료시스템을 수출한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7일 종합관 6층 교수회의실에서 지식경제부 김재홍 성장동력실장과 사할린시 Nadsadin Sergey A. (나드사딘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부시장, Latypov Alexey (라티포브 알렉세이) 시의원, KTNET(한국무역정보통신) 윤수영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진단센터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러시아측은 건물 및 의료장비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운영인력을 제공하게 되며, 연세의료원은 의료인력에 대한 교육 및 연수프로그램 제공, u-Health 기반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원격 의료상담을 통해 한국에서 러시아 현지 진단센터의 검진 결과를 판독하게 된다. KTNET는 IT솔루션 기반의 센터를 구축하고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한다.
러시아에 구축 예정인 디지털 진단센터는 병원의 각종 진단ㆍ진료지원 시스템, RFID (무선주파수 인식기술), 스마트 기기 등을 연동해 환자가 한 곳에서 최상의 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첨단 센터다.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 JCI 인증 및 재인증을 받았으며 국내 최초 로봇수술 도입, 외국인 환자 최우수 유치기관 선정 등 글로벌 의료기관으로의 도약을 준비해 왔다. IT 분야 역시 본관 개원과 함께 전자의무기록, 처방전달시스템 등 유비쿼터스 환경의 의료정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바 있다.
2011년 상반기부터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유헬스센터 개소 운영을 통해 러시아 환자들을 원격 의료상담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SK건설과 KT 등과 연계해 디지털병원사업 파트너십, 의료-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사업 협력 등을 진행하며 국내 의료산업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이번 MOU를 통해 러시아 지역 내 우수한 의료솔루션 제공을 통해 세브란스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나아가 러시아 보건의료 발전과 경제발전 기여를 통해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예상된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디지털 진단센터 운영으로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면서 “해외환자 유치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의료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anov Roman Yurievich(파너브 로만 유리에비치) 러시아 지역개발부 차관이 디지털 진단센터 구축 및 운영 MOU 체결에 앞서 26일 연세의료원을 찾아본 협약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더불어 향후 디지털 진단센터의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