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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홍수로 현지 국내 중소기업 피해 우후죽순 확산
태국에 50년만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며 3000억 바트(100억 달러) 규모의 손실과 35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당초 국내 기업들이 받는 타격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국내 중소기업의 직간접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태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은 일본 기업과는 달리 태국 중부 아유타야지역 공단 등에 소재한 8개 중소기업의 공장 침수피해 이외 별다른 직접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중기 피해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코트라 방콕무역관이 태국 홍수피해와 관련해 현지 진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면, 혼다, 도요타 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은 현지공장 가동중단과 감산조치로 피해를 입고 있다. 현지 진출 중소기업인 D, S사의 경우 매출액이 절반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전기전자 대기업과 완제품 전자업체는 피해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한솔전자 등은 PCB를 납품해온 대만기업이 침수되어 부품공급 차질이 예상되었으나 현재 대체선을 찾아 정상 가동중이다. 하지만 냉장고에 사용되던 튜브를 생산 중인 S사는 주요 고객인 샤프전자가 침수되어 관련 주문이 대폭 감소했다.

특히 대규모 공장가동 중단으로 현지 우리나라 중소물류업체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C사는 고객화물을 침수가능성이 낮은 물류창고로 긴급 이전했지만, 아유타야 지역의 대형 공장들이 가동을 중지함에 따라 해당 원부자재와 완제품의 물동량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한-태국간 항공화물 취급량도 급감하고 있으며, 특히, 피해공장 재가동에 상당시간(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물류 중소기업의 매출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물류기업인 B사는 올해 매출이 5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 등 철강기업의 매출액 감소도 예상된다. 상당수 일본계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에 철강을 납품 중이었으나 이들 공장의 침수로 수요감소가 불가피하다. 태국 포스코의 경우는 4분기 매출이 30%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만 경쟁사인 CS메탈의 3개 공장 중 1개가 침수되어 당분간 태국내 시장점유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위의 쌀수출국인 태국의 쌀생산량도 크게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태국 쌀생산지의 약 14%가 홍수피해를 입었다. 쌀 이외에 농산물 피해도 늘어날 전망이며, 농산물 생산은 홍수피해의 여파로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관련 농산물가공기계의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가공기계를 태국에 수출하는 D사는 쌀생산량 감소로 신규오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9월 현재 한국의 대 태국 수출은 66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0%증가했다. 품목은 철장, 합성수지,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원부자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투자는 6월까지 4705만 달러, 누적으로는 12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태국 홍수피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 태국 무역투자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향후 태국 홍수 복구와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주요 강 정비사업을 천명하며 한국의 4대강 정비사업을 벤치마킹할 것을 언급한 바 있다. 방콕을 관통하는 차오프라야 강을 포함한 주요 강들의 홍수 관측설비의 현대화, 준설작업 강화 및 배수펌프 확대 등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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