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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4% 성장’ 사실상 물건너갔다
3분기 3.4% 성장률 내리막길
성장률이 답보 상태다.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어졌다.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전분기 대비로 보면 하락 추세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기대한 ‘상저하고(上低下高)’는 이미 물 건너간 분위기다. 오히려 ‘상저하저(上低下低)’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결국 4% 성장도 어렵다는 얘기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실질 GDP가 지난 2분기에 비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1.3%, 2분기 0.9%로 계속 내리막이다.

모든 게 어려운 쪽으로만 움직인다.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한 기업들은 투자를 줄였다. 3분기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0.4% 줄어들었고, 건설투자도 2분기에 이어 주춤했다. 국민들도 물가급등 및 전세금 상승 등을 우려해 주머니를 닫아 민간소비 역시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 3분기에 유럽발 금융위기, 기상악화, 주가폭락 등 모든 여건이 최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에 집중호우 영향으로 농림ㆍ어업뿐 아니라 관광업 등이 위축됐다”며 “유럽발 금융위기의 심화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당초 전망보다 성장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은 마지막 희망만은 놓지 않았다. 2, 3분에 계속된 낮은 성장률이 경기하강 국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김 국장은 “올 4분기에는 경제여건이 나아지면서 2, 3분기 횡보하던 성장률이 상당폭 개선될 것”이라며 “10월에 수출이 잘되고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더블딥 우려가 완화되면서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4분기 상황이 호전된다 해도 한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인 연 4.3% 달성은 어렵게 됐다. 올 3분기까지 평균 3.7% 성장에 그쳐 4분기에 6%가 넘는 성장률을 보여야 연 4.3% 성장이 가능하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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