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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전원명당-37) 태안군 별주부권역 “관광?휴양?체험 3색 테마…돈 되는 전원마을?”
사실 귀농이든, 귀촌이든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돈’이다. 시골에 내려가더라도 먹고 사는데 필요한 수입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만 해결된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쉽게 전원행(行)을 결행할 것이다. 자녀교육도 돈만 있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돈이 ‘웬수’다.

그래서 농사에 자신 없는 사람들은 그 돌파구를 펜션, 전원카페, 식당 등의 운영을 통해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 경우도 대부분은 쓰디쓴 실패를 맛볼 뿐 이다. 성공 사례는 가뭄에 콩 나듯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쉽지 않다.

따라서 시골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펜션 운영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리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입지 선정이 중요하다. 우선 거주지역이 도시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다양한 관광체험테마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 테마는 송이 취나물 등 농‧특산물, 유명 관광명소, 여유로운 휴양, 특화된 레포츠 체험 등 다양하다.

그리고 하나 더. ‘잘사는 마을’,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겠다는 모든 마을사람들의 의지가 더해져야 한다. 그런 마을은 비전이 있어, 도시에서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내려온 외지인들이 돈을 벌수 있는 사업을 연계하기가 보다 용이하다.

태안군 남면 별주부마을 위치도

태안군 남면 ‘별주부마을’은 이런 면에서 ‘돈 되는’ 전원마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마을 이름부터 매우 독특하다. ‘별주부마을’은 행정구역으로 보면 태안군 남면 원청‧양잠‧신온리 등 3개 리로 구성된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권역이다.

지역 내 ‘용새골’ ‘묘샘’ ‘노루미재’ ‘자라바위’ 등의 지명이 조선후기 우화소설인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지명과 똑같다는 점에 착안해 아예 ‘별주부마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썰물 때 쌓아놓은 돌둑에 갇힌 고기를 잡는 독살체험

별주부전에서 ‘용새골’은 자라가 용왕의 명을 받고 토끼의 생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에 올라온 곳이다. 또 ‘묘샘’은 유혹에 넘어간 토끼가 자라의 등에 업혀 수궁으로 들어간 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간을 떼어 두고 왔다고 둘러 댄 장소다.

구사일생으로 육지로 돌아온 토끼는 “간을 빼놓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 있느냐”며 자라를 놀려대고는 ‘노루미재’숲으로 달아난다. 그러자 자라는 자신의 충성이 부족하여 토끼에 속았다고 탄식하며 용왕을 향해 죽는다. 죽은 자라가 변화한 것이 바로 ‘자라바위’다.

‘별주부마을’은 지난 2006년부터 마을 앞바다에 있는 독살(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방식)을 복원, 체험관광코스로 운영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개캐기 갯벌체험

이뿐만이 아니다. 별주부전 공연, 어살문화축제, 조개 캐기 갯벌체험 등 다양한 체험관광행사를 펼쳐 짭짤한 농업 외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마을은 또한 지역 특산물인 참취나물을 재배‧판매하고 있다. 재미있게도 참취는 토끼가 좋아하는 식물이다.

이처럼 ‘별주부마을’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이라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별주부라는 테마를 함께 갖춰 다양한 체험관광과 연계한 수익사업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특히 이곳에 전원주택을 겸한 펜션을 지어 평소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주말과 성수기에는 숙박 운영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와 펜션업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펜션 수요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태안군 남면 별주부마을 전경

전원 땅을 구하려면 ‘별주부마을’ 전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온리가 가장 선택의 폭이 넓다. 물론 원청리와 양잠리에서도 전원 터를 마련할 수 있다.

신온리(申溫里)는 웅도, 외웅, 내웅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웅도는 곰섬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외웅은 곰섬 북서쪽 바깥에, 내웅은 곰섬 남쪽 안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

양잠리(兩潛里)는 고촌, 배다리, 적돌, 큰말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고촌 마을은 고 씨가 많이 살았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배다리 마을은 전에 배가 들어오던 곳이다. 적돌 마을은 돌이 많다는 의미에서 불린 이름이다. 

독살문화관&별주부마을 모임터

원청리(元靑里)는 마을 서쪽이 바다와 접해 있어 언제나 푸른 바다가 보이는 마을이라고 하여 원청(元靑)이라고 명명됐다. 자연 마을로는 원청, 물파라지, 큰말 등이 있다. 물파라지 마을은 수원이 좋다 하여 이름 붙여졌고, 큰말 마을은 원청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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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별주부마을의 지역가치-문제능 지오랜드 대표

문제능 지오랜드 대표
“태안 별주부마을에서는 비단 바다와 해변 뿐 아니라 하늘과 육지에 이르기까지 3색 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어요. 지금도 주말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태안군 남면 신온리에서 ‘레저토피아 지오랜드(www.geoland.tv)’를 운영하고 있는 문제능 대표는 별주부마을에 대해 아름다운 풍광과 이야기 거리, 그리고 각종 체험행사를 통해 갈수록 인기를 얻으면서 지역가치 또한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먼저 바다에서는 해수욕과 전통어로 방식으로 물고기 잡기와 조개 캐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주꾸미와 우럭 광어 등 바다낚시는 물론이다.

하늘에선 경비행기와 행글라이더에 몸을 싣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크고 작은 섬 위를 날아다니며 한 마리 ‘새’가 된다. 육지에선 서바이벌게임과 4륜 레저카트를 타고 하얀 백사장과 송림 사이를 질주하며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체험행사와 연계되지 않는 펜션은 대부분 운영난을 겪고 있지만, 이곳은 다릅니다. 평소 전원생활을 하면서 주말에만 펜션으로 운영해도 꽤 높은 수입은 올릴 수 있어요.”

그의 설명은 이렇다.

“총 2억 원 정도를 투자해서 땅 150평(496㎡)에 바닥면적 6평(19.8㎡, 다락방 포함 실면적은 2배)과 14평(46.3㎡, 역시 다락방 포함 실사용 면적은 약 2배 ) 건물 2동을 잇대어 지을 경우 주말 하루에만 45만원, 한 달 8일만 영업해도 360만원이 들어옵니다. 1년 중 비수기인 겨울을 제외하고 펜션 운영에 따비용을 빼도 돈이 됩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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