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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근대미술사 복원해줄 거장의 미공개작 한자리에

한국 근대미술사에 나름대로 중요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작품이 일반에 별반 소개되지 않았거나, 유명작가 작품이지만 대중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작을 모은 ‘한국근대미술명품전 Ⅲ’이 서울 관훈동 가람화랑(대표 송향선)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경, 정규, 이규상, 이봉상, 정규, 유영국, 김환기, 장욱진 등 한국회화의 근대와 현대의 맥을 잇는 거장 8명의 미공개작및 희귀작 13점이 나왔다.

출품작들은 작품이 만들어진 후 전시를 통해 한두차례 발표된 적은 있지만 컬렉터의 수중으로 편입된 이후로는 거의 공개된 적이 없는 것들이다. 특히 모더니즘 회화의 선봉이었던 유영국, 이규상, 이봉상의 1960-70년대 작품들과, 유존작이 흔치 않은 김경(본명 김만두. 1922-1965), 정규(1923-1971)의 작품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서 관심을 모은다. 지금껏 도판으로만 전해지던 김경의 ‘명태’(1959), 정규의 ‘함’(1969), 김환기의 ‘풍경’(1936), 장욱진의 ‘마을’(1955)과 ‘풍경’(1970) 등이 나왔다. 


꼭꼭 숨어 있던 작품을 수소문하고, 작품을 검증한 끝에 전시를 꾸린 송향선 대표와 정준모 씨(미술사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감독)는 "한국 근대미술사는 여전히 공백이자 여백이다. 근대적인 것보다 현대적인 것, 새로운 것에 대한 선호가 유난히 큰 한국인의 성향 때문"이라며 "근대기는 더구나 일제 강점기여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역사들이 많았고, 6.25전쟁과 격동의 현대사로 많은 미술품이 산실됐던 것도 그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전시는 근대미술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이 도판으로 밖에 만날 수 없었던 주요작품들이 어렵사리 공개됨으로써 한국미술이 근대에서 현대로 전이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02)732-617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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