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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계, 다시 리비아로 질주…“對리비아 수출 연 50억달러 네트워크 복원 기대”… 리비아 주재원 이동시기 저울질
카다피 사망으로 리비아 내전이 종식됨으로써 국내기업의 대(對)리비아 수출에 다시 활로가 뚫렸다. 그동안 리비아 내전으로 수출네트워크가 막혔던 대ㆍ중소기업들은 “리비아 수출 그물망이 다시 복원되면 수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업들은 다시 리비아로 달려갈 채비에 분주하다.

실제 리비아에 식품과 생활용품을 공급해온 B사 대표는 “결제와 물류서비스 모두가 막혀 8개월간 사업이 올스톱됐던 상황이었는데, 지난밤 카다피가 사망하면서 거래처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며 “그동안 닫혔던 L/C(신용장)이 다시 열릴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다시 업무 준비에 들어가 달라고 전해와 내달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두산, 포스코 등 대기업은 카다피 사망 후 리비아 내부 치안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당장 주재원 혹은 직원들을 리비아로 이동시킬 계획은 없지만 리비아가 전략물자 통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전쟁기와 회복기에 필요한 품목인 가전과 의약품, 의료장비 관련 기업들은 리비아 수출 호재를 대비해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리비아 사태로 타격을 입어왔던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 자동차 부품 관련 수출 중소기업들도 그동안 속앓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수출 재개를 도모하고 있다.

일단 리비아수출 관련 중소기업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수출 복원력’을 조기에 회복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리비아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87.9% 감소한 1억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리비아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연간 수출 차질액은 8억달러로 전망됐다.

리비아 내전 종식은 이같은 손실을 딛고 우리 기업 수출전선이 다시 활발하게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수출 차질액 8억달러’ 네트워크 회복은 물론 리비아 재건사업과 관련한 ‘플러스 알파’ 효과를 얻는다면 향후 수출 규모가 4~5배까지 커져 5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설업계가 리비아 재건으로 획득할 400억달러 규모의 수주 외에도 수출 증가까지 겹쳐 리비아는 새 전략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리비아 내전으로 속앓이를 해왔던 국내 완성차업체도 다시 ‘리비아 질주’에 나선다. 그동안의 수출 피해는 심각했다. 지난해 9월 리비아로 1471대의 승용차를 수출했지만, 올 9월에는 단 트럭 1대를 수출할 만큼 타격이 컸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 탓에 누적 수출대수에 있어서도 작년에는 1~9월 8855대가 팔렸지만 올해는 지난 9개월 동안 2386대 수출에 머물렀다. 대리비아 수출이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은 리비아 수출 재개와 함께 리비아 내전 종식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쪽 정정 역시 안정을 되찾을 경우 해당지역으로의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며 고무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리비아만 놓고 보면 수출이 아주 많은 나라가 아니지만 내전이 끝나면서 인근 지역의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으로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는 장기적으로는 국제 석유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아 원유수출 물량이 전세계적으로 2% 이하이고, 우리는 리비아 대신 중동에서 주로 원유를 들여오고 있지만 원유공급 불안정성이 사라진 것은 국제 유가시장에 호재라는 것이다.

주정빈 석유협회 실장은 “원유 공급 불안정성이 사라진 것이 당장 국제 소비시장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국제유가 자체나 글로벌경기 금융위기 극복 등에 긍정적 변수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상ㆍ이충희ㆍ정태일ㆍ문영규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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