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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코리아2011가보니…디지털 기술·아날로그 감성 빛난 디자인 향연
“겉치장, 인테리어, 커튼과 소파의 소재. 남들은 디자인을 이렇게 부르지만 내게 디자인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연속적인 외층에 표현되는 인간 창조물의 영혼이다.”

이 시대 최고의 IT 영웅 스티브 잡스가 내린 디자인에 대한 정의다. 이 문구가 새겨진 벽면은 어느새 ‘디자인코리아2011’의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 됐다. 사람들은 전시회장을 나오면서 잡스의 이 명언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그의 한마디라도 간직하려는 듯 열심히 메모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20일 개막한 디자인코리아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IT의 대가가 설명한 ‘디자인은 인간 창조물의 영혼’이란 표현대로 이날 전시된 디자인 작품들은 디자인이 어떻게 기계와 인간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지 생생히 보여줬다. 

디자인코리아2011은 디자인과 산업, 디자인과 인류가 만나는 모습들을 다채롭게 전시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미래에 나올 자동차 디자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디자인진흥원)

입구에 들어서면 최근 디자인이 어떤 트렌드로 흘러가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제품 본질을 더욱 강조한 닛산의 큐브와 이케아의 아이바 의자, 개개인의 취향을 모두 반영할 수 있는 맞춤형 신발 마이 아디다스와 레고처럼 조립하는 펜탁스 카메라 등이 큰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끈 곳은 미래 자동차 트렌드관이었다.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자동차들은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발길을 멈추게 했다. 대부분 바쁜 도시민을 위한 1인승으로 디자인됐고, 저마다 첨단 기술와 친환경 요소를 반영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세계 각국의 디자인산업을 한곳에 모은 월드베스트 디자인에서도 LG, 마이크로소프트, 산요 등이 선보인 IT기술과 디자인의 접목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제품을 보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디자인들도 돋보였다. 맑은 물을 구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해 고안된 빨대형 정수기나 물을 길으러 먼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배려한 바퀴 달린 드럼통 등은 디자인이 어떻게 인류애를 담을 수 있는 지 보여줬다.

이밖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옷걸이와 점자로 어떤 반찬이 들었는지 보여주는 그릇, 길눈이 어두운 노인을 위한 지팡이 내비게이션 등에서도 사람을 향하는 디자인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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