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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우유, 24일 우윳값 9% 인상…매일 남양 등도 가격인상 나설듯
우웃값이 결국 9% 가량 오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이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일선 매장에 공급되는 우유의 소비자 가격을 9.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ℓ당 2200원하던 서울우유는 2400원으로 200원가량 오르게 된다.

서울우유는 애초 지난 16일부터 우윳값을 올리려고 했으나 가격인상이 물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정부가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춰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인상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늘 서울우유로부터 24일부터 납품가를 138원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최종 소매가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지만 서울우유로부터 ‘소매가는 ℓ당 200원 정도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우유의 요청대로 ℓ당 200원을 인상할 경우 현재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2150원인 1ℓ들이 흰우유 소매가는 2350원으로 9.3%가량 오르게 된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선 2400원으로 종전(2200원)대비 인상폭이 9.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우유가 이처럼 우유값을 올리기로 한 것은 지난 8월16일부터 낙농농가가 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原乳) 가격이 ℓ당 138원 인상됐기 때문이다. 서울우유 등 유업계는 당초 원유가격 인상과 동시에 할인점 등에 납품하는 우유제품 가격을 올리려 했으나 우윳값 인상이 소비자 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정부가 연말까지 인상 자제를 요청함에 따라 두 달 가까이 종전 가격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8월16일 원유값 인상 이후 일선 유업체에 누적된 적자가 300여억원에 달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일부 유업체는 더이상 버티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업계 맏형인 서울우유가 ‘총대’를 메고 가격인상에 나섰던 것. 서울우유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연말까지 가격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누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견디기 어려운 상태”라며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납품가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 선도업체인 서울우유가 우윳값 인상을 단행키로 함에 따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조만간 우윳값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유를 주원료로 쓰는 빵과 커피음료,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연쇄적인 인상이 불가피해 정부의 하반기 물가관리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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