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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SK 대혈투 ‘초조’…지켜보는 삼성은 ‘느긋’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혼전



승부는 이제부터다.

프로야구 롯데가 다잡았던 첫판을 내줘 위기에 몰렸으나 17일 SK를 4-1로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포스트시즌만 가면 맥을 못췄던 롯데로서는 귀중한 승리를 챙긴 채 SK의 홈구장 인천으로 떠나게 돼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이제 19, 20일 잇달아 열리는 3, 4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여기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22일 다시 부산으로 옮겨 최종 5차전을 치른다. 양팀이 물고 물리는 혈전을 벌이게 되면서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삼성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롯데-SK 두팀의 승부가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누가 이기든 커다란 내상을 입은 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1999년 10월17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5차전(6-5 승) 이후 1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징크스를 깨뜨렸다. 반면 SK는 KIA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이어온 4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는 5회까지 물고 물리는 선발싸움이 이어졌지만 승부는 6회 말 살아난 롯데 타선으로 크게 갈렸다.

송승준은 6이닝 동안 5안타 볼넷 3개를 내주고 삼진 6개로 1실점으로 첫승을 거뒀다. SK 선발 브라이언 고든도 5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6회에서 전준우의 홈런을 포함, 안타 3개의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양쪽의 선발이 비슷한 만큼 19일 열리는 3차전도 쉽게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 게다가 1,2차전 모두 홈런으로 승패가 갈렸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대호 박정권 등 양팀의 주포가 아니라 정상호 강민호 등 ‘서브 홈런포’가 승패를 가름했다.

SK는 3차전 선발투수로 송은범을, 롯데는 사도스키를 내보내기로 했다. 롯데는 신들린 수비로 팀을 구한 3루수 황재균에서 보듯 고질병이던 수비실책을 범하지 않았고, 약체로 불리던 계투진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반면 SK는 패하긴 했지만, 최고의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정근우를 비롯해 영리한 선수들의 팀플레이는 여전하고, 불펜도 강하기 때문에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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