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공개되자마자 인기몰이

과거 곡까지 다시 인터넷 화제

10대부터 중년층까지 사랑 한몸에

…

두번의 아찔한 대형 교통사고

장기 입원으로 팬들앞에 못 서

멜론의 ‘특별한…’전국투어 합류



아이돌의 신나는 댄스곡, 일주일에 한 번씩 세간의 입에 오르는 내리는 쟁쟁한 가수들의 경연 ‘나는 가수다’의 명곡들, 실력있는 아마추어들이 ‘슈퍼스타K’ 무대에서 재해석해 내놓는 히트곡들…. 세대를 초월한 풍성한 노래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수 지아(본명 박지혜)의 발라드 ‘내가 이렇지’(Feat 하동균)가 음악 팬들의 귀를 기울이게 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앨범 ‘아방세(AVANCER)’의 타이틀곡 ‘내가 이렇지’는 공개되자마자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르면서 마니아팬이 적지않음을 입증한 데 이어, 과거에 불렀던 곡까지 다시 인터넷 포털에서 화제가 되면서 가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에 발표했던 ‘물끄러미’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기현상이 일어나는가 하면, 재작년에 나온 ‘술 한 잔 해요’까지 재부각되면서 뒤늦게 여성가족부 음반 심의위원회로부터 ‘19금 가요’로 지정됐다. 정신없이 등장했다 퇴장하는 화려한 스타 가수들의 틈새에서 ‘내가 이렇지’에 앞서 ‘그대이길 바래요’로 명실공히 ‘발라드 퀸’임을 입증하더니, 서브타이틀곡인 ‘헤어진 첫날’, 엠블랙의 미르와 함께 ‘사랑을 적어요’, 케이윌과 부른 ‘그대이길 바래요’ 등 앨범 수록곡 중 대부분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아를 직접 만나보니, 깊은 소울감이 느껴지는 미성의 발라드 가수의 꾀꼬리같은 목소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허스키 음색에 오히려 더 가까운 음색으로 소감을 밝혔다.

“감수성이 풍부한 20, 30대 여성 팬이 주요 팬층이었지만, 최근에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10대부터 중년 팬까지 폭이 넓어졌어요. 가을 분위기가 나서 그런가요”

2집 정규 앨범에 ‘내가 이렇지’로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과거에 불렀던 곡까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발라드 퀸’ 지아.

‘폭발’에 가까운 음악 팬들의 관심에는 뮤직비디오도 한몫 했다. ‘내가 이렇지’의 뮤직비디오는 요즘 ‘우리 결혼했어요’의 최고 인기 커플인 함은정ㆍ이장우의 영화같은 키스신으로 아이돌 팬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홍보 효과와 팬층까지 넓히는 시너지를 얻었다. 좋아하는 가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10대 팬의 지지가 힘을 보태면서 트위터같은 SNS엔 지아가 부른 곡명과 함께 감상평이 줄을 잇고 있다.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인 ‘그래, 사랑해’도 OST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백지영과 비교되며 호평을 받았다.히트곡은 많지만, 가요계에서 흔한 이름 중 하나라 ‘노래 잘하는 지아’ ‘발라드 지아’라고 덧붙여야 그녀를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얼굴이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노래 지명도에 비해 지아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 드문 이유는, 그녀가 새 음반을 발표하고 프로모션 활동을 시작할 때 겪은 두 번의 대형 교통사고 때문이다.


두개골 골절 부상으로 무대에 다시 서지 못할 뻔한 적도 있을 만큼 큰 부상을 입고 장기 입원이 거듭되면서 가수 활동이 위축되곤 했다. 가수 지망생인 여동생이 출전하는 보아짱 테스트에 따라갔다가 어머니가 지원서 두 장을 갖고 오는 바람에 준비없이 무대에 당당히 올라 대상까지 탔던 그녀지만,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답지 않게 언제부턴가 무대 공포증이 생겼다고 한다.

지아는 “권투 챔피언 출신이지만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프로가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아버지와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의 응원 속에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마이크를 잡았지만 데뷔 후 팬들과의 교감은 너무나 적었던 게 후회된다”면서 “제가 팬들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멜론이 주최하는 ‘특별한 음악여행’ 전국투어에 합류했다”면서 앞으론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희 선임기자/i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