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 법인장(총소장)들이 모처럼 남한에서 한데 모여 특수지 근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풀고 최신 경영기법도 배웠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최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와 함께 체육대회를 겸한 ‘개성공단 법인장연수’<사진>를 안산의 중소기업연수원에서 가졌다.
우리 정부가 취한 남북교역 중단과 대북 신규투자 불허 등을 골자로 하는 2010년 ‘5.25조치’에서 공장 건축공사 재개ㆍ출퇴근 도로보수 및 통근버스 확대운영 등이 완화된 2011년 ‘10.11 조치’를 기념한 일종의 단합대회다.
연수에 참여한 한 의류업체 법인장은 “공장 가동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최근 들어 통관시간이 짧아져 남북관계가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작은 변화지만 개성공단은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법인장들은 업체별로 수 백∼수 천명의 북한 근로자를 관리하며, 차질없는 원부자재 반입을 통해 회사가 목표하는 물량을 생산해내야 한다. 남측과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평균 주 1회 또는 2주 1회 정도만 남한으로 들어온다.
이번 연수는 개성공단 내에서 상주하며 기업을 관리하는 법인장을 대상으로 사기진작과 효율적인 경영관리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해 특별히 마련됐다. 개성공단 123개 입주업체 중 절반이 넘는 65개 업체가 참가했다.
또다른 법인장은 “개성공단은 ‘지정학적 산업단지’라는 특수성이 있어 이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늘 살얼음판”이라며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풀려 공장건축과 인력난부터 속히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책임자회의 정기섭 부회장은 “10.11조치로 볼 때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을 활성화할 것으로 업체들은 믿고 있다”면서 “개성-공단간 도로가 보수되고 버스투입만 늘어나도 가장 큰 현안인 인력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