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욱(55) 전 피죤 사장에 대한 청부폭행 과정에서 조직폭력배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폭행사주금 3억원의 행방이 묘연하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피죤 이윤재(77) 회장이 이은욱 전 사장에 대한 폭행을 사주하면서 김모(50) 이사에게 건넨 3억원의 행방을 두고 배달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8일 “김 이사는 광주 폭력조직 무등산파 소속 오모씨에게 전 사장을 손봐달라고 부탁하며 3억원을 전달했고, 오씨는 무등산파 후배인 김모씨에게 범행을 지시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김씨 등 폭행에 가담한 3명은 3억원에 대해 들은 게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씨가 청부폭력 대가로 받은 돈을 혼자서 착복하고 도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이사가 3억원 중 일부를 오씨에게 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오씨를 검거해야 정확한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피죤을 상대로 해임무효 소송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5일 밤 이 전 사장은 귀갓길에 괴한들로부터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이 전 사장은 이 회장 측이 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폭력배 3명과 김 이사는 구속됐으며, 검찰은 폭력배 3명을 10일 기소했다.
경찰은 10일 오후 이 회장을 2차 소환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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