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을 오가는 삼화고속 운행이 무기한 중단됐다.
임금인상 등으로 장기간 협상을 해 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삼화고속지회 노조가 10일 오전 5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인천~서울 간 출퇴근 시민들은 신문방송 등을 통해 미리 알고 대비는 했으나 끝내 파업으로 광역 버스 노선 대부분이 운행이 중단돼 이날 이른 아침부터 큰 불편을 겪는 등 혼란을 일으켰다.
이날 삼화고속 지회의 파업으로 인해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총 26개 노선 광역 버스 328대 가운데 삼화고속이 보유한 20개 노선 242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운행이 중단된 버스는 인천~서울역간을 오가는 1000번대 버스 9개 노선과 2000번대 버스 2개 노선, 인천~가양역간 7000번 버스, 인천~강남역간 9000번대 버스 8개 노선이다.
노조는 시민 불편을 생각해 전면 파업을 피하려 했지만 회사와의 입장 차이가 커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하게 됐고, 임금 인상안에 합의할 때까지 파업은 계속할 것이라는 강경한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을 위해 회사측과 여러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적정 인상률에 합의하지 못해 지난 4일부터 버스 야간 운행을 중단했다.
야간 운행 중단 이후 지난 8일 열린 교섭에서도 노조와 회사측이 시급 기준 20.6%, 3.5%의 인상률을 각각 제시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이날 노조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유다.
노조의 파업을 대비해 인천시와 삼화고속은 예비버스 15대를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6시부터 투입, 가정오거리~작전역, 검단파출소~계양역, 논현지구~송내역 등 도심과 전철역을 잇는 3개 구간에서 운행했다.
한편 삼화고속 버스가 정차하는 인천시내 버스정류소에는 ‘승무원들이 운행 거부를 해 금일 운행이 불가피하니 다른 노선이나 전철을 이용해 달라’는 회사의 공지문이 붙었고 정류소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매일 9000번을 타고 서울로 출퇴근 한다는 이기성(32ㆍ인천 남구 주안동)씨는 “임금이 적은 버스기사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시민의 발을 볼모로 전면 파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것도 시민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무기한 파업은 너무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