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씨가 일반 사병의 2.5배에 달하는 125일의 휴가를 받아 군 복무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은 7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보도자료를 내고 “가수 성시경이 2008년 7월 입대한 뒤 육군 1군사령부 군악대에서 복무하다 올해 5월 전역했는데, 복무 기간 정기휴가 25일을 포함해 무려 117일의 휴가와 8일 이상의 외박을 받아 최소 125일 이상을 부대 밖에서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런 휴가일수는 일반 육군 사병이 정기·특별휴가를 합쳐 50일 안팎의 휴가를 받는 것에 비하면 2.5배에 달한다.
1군 사령부 자체 집계 결과 육군 군악대 근무자의 평균 휴가 일수는 50일 가량이며, 성씨와 복무기간이 겹치는 대원 3명의 휴가 일수도 48~52일에 불과했다.
영화배우 조인성씨가 비슷한 시기 공군에서 더 오랜 기간 복무했음에도 휴가 일수(정기휴가 포함)가 45일에 그친 것과도 비교된다고 신 의원은 덧붙였다.
신 의원은 또 “당시 성씨의 군악대원 선발사유서에는 ‘가수로서 노래와 피아노 연주 및 작곡 분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군악대 보직은 플루트나 클라리넷등을 연주하는 목관 악기 병”이라며 “당시 1군 군악대가 성씨를 선발하고 편의상 목관 악기담당으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애초 선발 당시 사유서에는 악기 연주능력에 관한 내용은 없었는데, 조사가 시작되자 군이 뒤늦게 “성씨가 색소폰 연주 능력이 있다”는 답변을 추가로 제출해 의혹을 부추겼다고 신 의원은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성씨에 대한 ‘특혜’에는 이명박 정부 초대 모 부처 장관과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장관의 아들 모씨와 성씨는 1979년생 동갑내기 친구로 서초구 반포동에서 유년 시절 친하게 지냈고 얼마 전까지도 성씨의자택이 있는 서초구 반포 3동에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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