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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포럼>인터뷰-사이먼 안홀트 “한국, 이제 브랜드 편집증 벗어나라”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를 조사해 매년 국가브랜드지수 등을 발표하는 안홀트-GMI 창립자이자 영국 공공외교위원회 자문위원 사이먼 안홀트는 이날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국가브랜드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며 “그런 집착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적인 이미지와 브랜드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며 “보통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해가는 단계에 있는 나라들이 국제적인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도 서서히 국제 무대에서 스스로의 이미지에 눈떠가는 단계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이나 일본같은 선진국들은 사실 국가 브랜드나 이미지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국가 브랜드에 대한 집착이 선진국으로 가는 통과의례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가나 도시의 요청을 받아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를 그리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일을 주로 한다. 국가나 도시 발전의 전반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이런 면에서 자신을 ‘정책 디자이너’라고 부를 수 있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넓은 의미에서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며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정책 자문가(policy advisor)라는 호칭을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7년 한국의 관광브랜드인 ‘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담당자나 정권이 바뀌면서 쓰이지 않게 된 이 표현에 대해 그는 살짝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리아 스파클링은 한국의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며 밝은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제격이라고 봤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의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남한과 북한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민국의 활기찬 면을 강조하려 했다.”

그는 “한 번 방향을 세웠으면 적어도 10년은 두고봐야 하지 않았겠느냐”며 “코리아 스파클링의 이미지가 관광뿐 아니라 한국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브랜드나 이미지 마케팅은 상품 마케팅처럼 포장이나 광고를 통해 하는 게 아니라 국가의 본질적인 기능과 제도를 향상시키는 정책 디자인에 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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