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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디자인포럼 2011>“유럽, 이젠 현대車 벤치마킹”
크리스 뱅글 前BMW 총괄 디자이너
한국 젊은디자이너들은 열정적

오히려 내가 더 많은 영감 얻어


삼성 9000시리즈 LEDTV 최고

현대·기아車와도 프로젝트 희망



지난 17년 동안 BMW 디자인을 총괄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의 명성에 걸맞게 크리스 뱅글은 ‘iDEA헤럴드디자인포럼2011’의 최고 스타였다. 다른 참가자들에 앞서 방한해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본 행사에서는 산업디자인을 주제로 한 제 2세션과 젊은 디자이너를 위한 특별세션에 참석했다. 행사 중간에는 짬을 내 국내 언론과 기자회견도 가졌다.

5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다 시차 등을 감안하면 살인적인 일정이었지만 크리스 뱅글은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열정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잘 생기고 일을 즐기며 유머 넘치는, 다정한 이웃 같은 그는 클라이언트인 삼성전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해서도 좋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제가 만난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교육을 잘 받았고 열정적이며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제가 오히려 많은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크리스 뱅글은 한국 디자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호감을 표했다.

한국 제품 디자인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삼성전자 9000시리즈 LED 평면 TV는 장인정신을 잘 표현한 탁월한 제품”이라면서 “(이탈리아의 집) 구조상 이유로 9000시리즈를 벽에 설치할 수 없다고 해서 8000시리즈 TV를 갖고 있는데 9000시리즈는 정말 갖고 싶은 몇 안 되는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자신이 자동차 디자인을 담당하던 당시에는 선두업체를 뒤쫓아가는 회사(follower)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일부 유럽 브랜드가 벤치마킹하는 수준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탈리아 스튜디오에서 가르치는 학생들과 함께 제네바모터쇼를 둘러봤는데 아시아계 학생이 거의 없었음에도 이들은 가장 인상적인 차량으로 현대차를 꼽았다”면서 “현대차가 오랜 노력 끝에 패밀리룩을 발전시켰고 젊은 세대들이 자라면서 현대차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친숙한 느낌을 갖게 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기아차에 대해서도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는 매우 멋진 차를 디자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ㆍ기아차와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특정 회사에 소속되는 것은 어렵지만 제품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크리스 뱅글은 디자인을 전공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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