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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고 막힘없는 기업경영…소프트웨어가 힘이다
환경·업무·영업 통합솔루션 구축

인력·자금 중심 경영체제 벗어나

SW 기업경쟁력 강화 최대화두로


데이터 취합·고객정보 등 공유

계열사간 업무공백 줄이고

실시간 업데이트 경영판단 빨라져


CEO·사원 사내SNS로 친밀감

내·외근 원격소통 시너지 효과도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환경보건안전 솔루션인 ‘통합 환경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탄소 인벤토리(Inventory) 시스템을 바탕으로 에너지 관리, 유해물질 관리, 폐기물 관리를 망라하는 소프트웨어다. 이에 웅진코웨이는 유해물질 규제, 온실가스 및 유해물 배출 솔루션을 활용해 공장 설비 진단과 사업장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탄소 발자국을 산정, 사업장뿐 아니라 제품 자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향후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나아가 협력사의 탄소정보 관리체제도 통합 구축하면서 환경 리스크에 대한 대응 능력도 대거 증진됐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도 생활환경 가전 분야에서 최초로 협력업체를 포함한 전 과정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눈에 띄게 저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의 잠재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보유한 구글이 휴대전화 회사인 모토롤라를 인수한 것을 두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IT 업계 파워가 삼성 같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 사장도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솔루션 포럼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의 등장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IT산업 구조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거대 IT기업에서도 소프트웨어 파워에 긴장하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획기적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과거 경영의 포커스가 인력과 자금 중심에 맞춰진 사이 하나의 부속품으로 여겨지며 제값조차 받지 못하던 소프트웨어 입장에선 비약적인 신분 상승을 이룬 셈이다. 

뛰어난 소프트웨어 제품 도입으로 경영성과가 크게 개선되는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이제는 기업들이 먼저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갖고 우수 제품을 정밀하게 탐색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한 소프트웨어 업체 전시 행사에 기업체 실무 담당자들이 제품을 둘러보는 모습.

▶뻥 뚫린 커뮤니케이션…실시간 영업정보 관리=반도체, LCD, 의료기기용 광학부품을 제조하는 그린광학은 올초 스마트프로세스라는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솔루션은 업무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영업 관리와 고객 관리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기업과 각 부서의 영업 현황 및 사업실적 현황, 고객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시간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광학은 이 같은 스마트프로세스를 통해 그동안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고객 데이터를 취합, 이를 CEO에게 즉시 보고하기 시작했다. 그럼 CEO는 실시간으로 관련 데이터를 확인해 담당 직원들과 바로바로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고 있다. 그린광학 관계자는 “영업, 고객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 보존해 영업활동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분석이 가능하단 점이 가장 개선된 성과”라고 말했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창출 기대=신도테크노그룹의 3개 계열사는 취급하는 품목만 다를 뿐 전문 사무기기를 공급하고 기업시장(B2B)이 주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 3월까지만 해도 영업자료를 엑셀로 관리하다 보니 계열사 간 영업정보가 따로 논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CRM(고객관계관리)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회사로선 비용 부담이 컸다. 때문에 영업과 고객관리 부분만 특화해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도입키로 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각 팀별로 영업 성과를 분석하고 매출 목표를 정하기 시작했다. 또 의사 결정자들은 실시간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신속한 경영 판단을 내림으로써 업무 보고나 영업 자료의 작성과 관리에 드는 시간이 대폭 절약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달라진 점은 3개 계열사의 고객 데이터를 통합해 활발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도테크노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사 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영업망이 있었는데도 이를 통합 관리할 소프트웨어가 없는 업무공백이 발생했는 데 이번 솔루션 도입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부터 사원까지 모두 SNS 업무 파트너=그동안 CEO가 사내 직원들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서비스를 활용해 임직원 간 친밀도를 높이는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이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그 중 LS니꼬동제련은 CEO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SNS 도입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다우기술의 ‘오피스톡’을 테스트하고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이는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이 결합된 형태로 직원들이 사내에서 업무 처리를 할 때 거미줄처럼 관계를 맺으면서 외근 중에도 모바일을 통해 메시지 송수신을 이어갈 수 있다. 게다가 사내 DB에 저장돼 회사 고유의 자산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LS니꼬동제련은 특히 내부 공모를 통해 자체 명칭인 ‘씨유톡’이라고 정할 정도로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씨유톡은 구리(銅)의 원소기호인 CU와 소통의 ‘Talk’를 합성한 것이다. 실제로 기업 내부에선 씨유톡을 통해 사내 직원 간 업무 협조뿐 아니라 정서적인 소통이 활발해져, 업무의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씨유톡의 모바일 메신저기능을 통해 서울사무소와 울산사무소 간 원격 업무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효율이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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