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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羅 “서울시로 시집가는 기분”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매머드급 선거캠프 발대식을 열고 20일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외형상으로는 계파 안배, 그리고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까지 끌어안기에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후보등록, 그리고 선거캠프 개소식 등 30분 단위의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했다. 당 지도부는 물론 친이와 친박, 소장파 등 계파를 초월한 범여권의 지지를 받는 선거조직 정식 가동에 그동안 다소 침체됐던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나 후보는 선거 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저는 오늘 여의도를 떠나 서울로 시집가는 기분”이라며 “하나된 선대위를 만들어준 지도부에 감사하며, 당의 총력지원을 바란다”고 환하게 웃었다. 친이계, 친박계, 소장파까지 가세한 선거대책위 조직이 구성된 것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 셈이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9층에서 열린 선거캠프 개소식 겸 선대위 발족식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단,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대부분의 당직자와 서울지역 의원들로 빈자리를 찾기가 힘든 모습이었다. 나 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우리 모두의 단합된 모습을 보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패배주의를 걷어내고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선대위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는 서울지역 3선인 권영세ㆍ박진ㆍ원희룡 의원과 서울시당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이 임명됐다. 또 정몽준ㆍ이재오ㆍ홍준표 등 서울지역 4선 이상 의원들은 상임고문단으로, 신지호ㆍ안형환ㆍ이두아 의원은 대변인에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총괄본부장은 진영ㆍ이성헌 의원이, 기획위원회는 정두언 의원, 대외협력위원회 김선동 의원, 정책위원회 김성식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또 당 외부 인사 영입도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그동안 이석연 변호사를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로 추천했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에게 선대위 위원장 또는 고문을, 또 다른 시민사회 대표자가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당내 계파와 당외부 인사까지 참여하는 메머드 선대위 구성은 보수층의 표 결집을 위한 한나라당의 승부수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5~15%가량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투표거부 운동 속에서 평일에 치러진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확인된 25.7%와 친박계 성향의 표, 이 밖에 잠재적인 보수 지지층의 표 결집을 이뤄낼 경우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외형적 조건은 일단 갖춰진 셈”이라며 “이 조직이 실제로 득표에 도움되는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나 후보와 당 지도부에게 앞으로 남겨진 숙제”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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