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살을 맞은 미국의 TV만화시리즈 ‘심슨 가족’(The Simpsons)이 종영 위기를 맞았다. 성우들의 임금 문제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비스트 보도에 따르면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주요 성우들이 시즌마다 1인당 8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며 이들의 임금 45%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 방영하면 할수록 손해라며 주요 등장인물인 마지, 바트 등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우 6명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지만 성우들은 프로그램 수익의 30%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심슨가족을 방영중인 폭스방송 대변인인 크리스 알렉산더는 “현재의 재정 구조로는 향후 시즌을 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슨 가족은 지난 1989년 12월 폭스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처음 만났다. 호머, 마지 부부와 바트, 리사, 매기 세 자녀 등으로 구성된 심슨 가족이 일상에서 겪는 일을 풍자로 담아내 미국 TV 역사상 최장수 만화 시리즈로 기록되고 있는 것이 바로 심슨 가족. 하지만 긴 방영기간으로 인해 늘어난 제작비는 새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해도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최근 시청자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방영한 프로그램 시청자는 평균 71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4% 감소했다. 1991~1992년에는 매주 2170만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던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심슨 가족의 경쟁력은 여전히 젊은 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슨 가족 시청자의 평균 연령이 20년 전 23세에서 현재도 여전히 젊은층인 32세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 이런 젊은 남성 시청자들을 위해 제작사들은 여전히 비싼 제작비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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