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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청춘의 이름, 제임스 딘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그의 이름은 청춘이다. 영원히 스물다섯, 세상의 기억안에 살아있는한 바래지 않는 추억이고 시들지 않는 나무같은 이름 ‘제임스 딘(James Byron Deanㆍ1931년 2월 8일~1955년 9월 30일)’이다.

제임스 딘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56년이 됐다. 9월30일 제임스딘은 은빛 포르셰를 몰고 가다 로스앤젤레스 근교 466번과 41번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마주오던 차와 충돌해 중상을 입고 사망했다. 불꽃처럼 살다간 청춘의 마지막 날이 바로 이날, 그의 나이 스물넷이었다.

제임스 딘이 살던 삶은 짧았으며, 배우로서 살아온 4년의 시간동안 그의 영화는 겨우 세 편만이 남겨졌을 뿐이지만 제임스 딘은 세계가 사랑하는 수많은 수식어의 상징이 됐다. ‘이유없는 반항’의 표상, 청바지, 말보로, 포르쉐, 자연스레 매만진 머리, 찰나의 젊음. 그 모든 수식어는 제임스 딘이라는 이름으로 남겨졌다.

제임스 딘은 1931년 2월8일 인디애나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와 감성적인 교류가 깊고 컸지만 아홉 살이 되던 해 그는 어머니를 잃는다. 어머니와의 이별은 제임스 딘의 가슴에는 깊은 상처로 남는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 그 모든 슬픔이 응집된 빚어낸 산물이 바로 제임스 딘 그 자체였다. 단 세 편의 영화 ‘이유없는 반항’ ‘에덴의 동쪽’ ‘자이언트’에서 보여준 제임스 딘의 고독한 눈빛과 반항적 이미지는 단지 연기로서 표출된 결과들이 아니었다. 자신 안으로 한없이 침잠해 들어갔던 제임스 딘의 내성적인 성격이 연기에 대한 욕망과 만나 드러나게 됐을 뿐이다. 



고교시절을 거치는 동안 유일한 탈출구가 됐던 것은 각종 스포츠와 자동차 레이스는대학을 가게 되며 무대와 연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옮아갔다. 그 무렵 결정한 뉴욕행, 이제 제임스 딘은 마침내 세상으로 나온다.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3년간 수많은 연극 무대에 올랐고 20여편의 TV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제임스 딘의 첫 영화는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한 ‘에덴의 동쪽’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쯤 서로의 운명을 뒤바꿀 사랑을 만난다. 어린시절 가장 아픈 이별의 경험이 됐던 어머니를 꼭 빼닮은 그녀 피어 안젤리와의 만남이다.

친구였던 폴 뉴먼의 소개로 만나게 된 제임스 딘과 이탈리아 여배우 피어 안젤리, 두 사람은 뜨겁게 애틋하게 또 끈질기게 사랑을 이어갔다. 하지만 청춘들의 사랑은 무력했다. 피어 안젤리는 제임스의 딘의 병적인 성격을 견디지 못했으며 피어의 어머니는 종교 문제로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한다. 유약했던 사랑은 현실 앞에 무너졌다. 이것은 딘에게는 두 번째 사형선고와 같았다. 피어 안젤리는 그 후 가수 빅 다몬과 연인이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간다. 그리움 같은 것은 그저 묻어두거나 다른 것을 통해 쏟아내면 그뿐이었다. 



이 때 제임스 딘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 출연하며 연기에 몰두하는 것으로 현실을 잊기 위해 애썼다. ‘자이언트’의 촬영도 이 무렵이었다.

제임스 딘의 유작이 된 ‘자이언트’의 촬영이 끝나던 무렵 딘은 한 남자를 만난다. 바로 피어 안젤리의 남편이었다. 그랬다. 서로를 잊지 못하던 딘과 피어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됐다. 결혼을 하고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됐지만 그 마음을 잊지 못하고 만남을 이어갔던 것. 모든 것을 알고 찾아온 그녀의 남편은 딘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피어는 내 아내이니 잊어주세요. 그것이 그녀를 위하는 최선의 길입니다.”

이 말을 들은 딘은 이렇게 말한다. “그녀를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딘은 자신의 포르쉐 550 스파이더를 몰고 길을 나섰다. 시속 75마일로 저녁노을이 저무는 길을 달리던 제임스 딘, 20분 뒤 그는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것 같던 저 하늘로 앞서 떠나게 됐다.

피어 안젤리의 결혼생활도 그리 행복하지는 못했다. 피어 안젤리는 딘이 세상을 떠난 이후 남편과 이혼하고 39세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사랑한 남자는 제임스 딘 한 사람 뿐이었다”는 유서를 남기고 딘의 곁으로 갔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았던 아득한 청춘의 이름 제임스 딘,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것처럼 30일 국내에서도 OBS TV ‘전기현의 씨네뮤직’을 통해 제임스딘 특집 방송이 마련돼 그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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