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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재있는 곳 모시러 달려갑니다”
학력도 학교차별도 없는…구인 신풍속도
삼성그룹 고졸 8000명 채용

현대車는 맞춤형 잡페어

두산 마이스터高와 협약

SK 모집인원 30% 지방大서



국내기업 채용트렌드 변화



“문턱은 낮추고,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국내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트렌드에 변화가 감지된다. 대졸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고졸자에게도 문호를 대폭 개방하는가 하면, 장애인이나 지방대 출신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계층을 위해 취업 문턱을 낮추고 있다.

또 개별회사 차원에서 취업준비생을 위한 다양한 잡페어를 여는가 하면, 대학교를 직접 방문해 관련 전공자를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열의도 보이고 있다.

▶고졸자, 지방대생 등 소외계층에 문턱 낮춘다=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여성과 고졸인력 1만27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 중 고졸사원은 3급 신입사원과 별도로 하반기 3700명을 뽑기로 해 올 한 해에만 고졸자 8000명을 채용하게 됐다.

LG그룹도 고졸자 채용 비율을 높였다. 올해 뽑기로 한 기능직 8400명의 70%에 달하는 5700명을 고졸인력에 할당키로 한 것. 이는 작년 5200명보다 500명 늘어난 수치다. 매년 신입사원 900명을 선발하는 포스코 역시 올해 절반 이상을 고졸 출신으로 채우기로 했다.

두산은 특성화고인 마이스터고 등과 지원협약을 맺어 학생에게 맞춤교육을 실시한 뒤 취업길을 열어주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군산기계공고와 협약을 체결하고 군산공장 방문, 교재개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SK그룹은 지방대 출신 채용을 확대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올 하반기 신입 공채부터 지방대 출신 비중을 모집정원의 최소 30%로 확대키로 하는 등 대부분 계열사가 지방대 출신 비중을 명문화했다.

CJ그룹은 장애인 채용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그룹 내 360여명 안팎인 장애인 직원 수를 연말까지 700~800여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졸자 채용 규모를 작년 900여명에서 올해 1850여명으로 배 이상 확대하고, 이들을 CJ제일제당 현장과 주요 계열사 서무 등에 배치키로 했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신입 공채 응시자격을 고졸 이상으로 넓혔다. 3000여명의 고졸자를 별도 채용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신입직원 중 고졸자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방대 출신자 채용을 위해 지방대학 총장 추천서를 받은 지원자는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총장추천제’도 실시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고졸자ㆍ지방대생ㆍ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취업 문턱을 낮추고, 채용시스템도 기업 중심에서 인재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현대차가 실시한 잡페어에 수많은 취업준비생이 몰려드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사진=현대자동차]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잡페어’를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표현할 수 있는 ‘5분 자기 PR’, 서류전형 위원이 자기소개서를 직접 교정해주는 ‘자기소개서 1:1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5분 자기 PR’ 합격자에게는 현대차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시 서류전형이 면제되는 특전도 부여됐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을 전문으로 하는 CJ프레시웨이는 외식과 유통경제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타깃형 채용설명회를 열였다. 지난 20일 경희대 청운관에서 호텔관광대학 호스피탈리티경영 학부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행사를 가진 데 이어 23일에는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축산경영ㆍ유통경제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전공 연관성이 높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설명회여서 구체적인 업무와 지원 전 중점 준비사항 등에 대한 참가자의 관심이 뜨거웠다.

넥슨은 이달 신입직원 선발에 앞서 구직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할 수 있도록 회사가 아닌 신촌 민들레영토에서 채용상담 및 취업강의를 진행했다. 또 모의면접을 진행하면서 촬영한 동영상 자료를 지원자에게 e-메일로 직접 보내주는 성의도 보였다. 참가자는 15분 인터뷰, 5분 인터뷰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다음 면접 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좋은 반응을 보였다.

벤처업계의 채용박람회도 기업 중심에서 구직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채용박람회는 매출이 높은 기업, 성장률이 높은 기업, 연봉이 높은 기업 등으로 구분돼 부스가 마련됐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 소외됐던 고졸인력과 제2의 직장을 찾는 시니어 계층에 집중키로 하고 특성화고 전용 채용관, 시니어 채용관 등을 개설하기로 했다.

산업부/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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