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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박스> 베트남 캐디의 셀프리더십
베트남의 날씨는 모두가 알 듯이 덥다. 얼마 전처럼 습도가 높고 더운 날씨는 베트남을 떠오르게 한다. 베트남 골프장에서 총지배인 역할을 맡았을 때 나는 캐디들의 세팅과 교육만큼은 꼭 직접 수행했다. 인사가 만사이기 때문에 캐디들 한명 한명에게 열정을 다했다.

오픈이 임박했을 때에는 한국에서 장기간 업무를 하다 온 터라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더 강도 높게 교육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일에 임했다. 내가 하드 트레이닝에 들어가니 많이 놀랐나 보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본에서 출발한다. 기본이 부실하면 아무리 잘 쌓는다 해도 무너지게 돼 있다. 시간이 걸려도 기본을 쌓아야 한다. 그래서 다시 기본 부분의 행동훈련에 주력했다.

오후엔 학교 디렉터 미팅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캐디 교육을 빠지게 됐다.

그래서 캐디 리더들에게 교육을 오전과 같이 하라고 지시하고 학교에 다녀왔다. 급한 마음에 바로 코스로 나가 보니 캐디들이 서로서로 조를 짜서 골프를 치고 있다. 골퍼와 캐디의 역할을 나름 하고 나머지 캐디는 자세를 반듯이 하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헛스윙 서너 번은 기본이고, 가 봐야 굴러서 10m도 못 가기 일쑤였지만 나름 열심히 채를 휘두르고 있다.

리더들은 어느새 내가 가르친 것처럼 야단도 치고 ‘어게인(Again)’을 연발하며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 자기들도 초보면서. 어쨌든 거리를 두고 그들을 따라가 봤다. 서로 돌아가면서 캐디 역할과 골퍼 역할을 수행한다.

나름 시스템이 정해져 있어 믿음이 갔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 같아 보였다. 그렇게 스스로 깨우쳐가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고마움과 보람을 느꼈다. 마지막 조회를 할 때 기본이 잘 세워져야 하고 기본을 잘 지키는 것만 해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업무시간에 긴장감을 가지고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해내는 것, 누가 있든 없든 언제나 그 행동을 유지해내는 것, 그것이 프로라고 말해줬다. 초롱초롱한 눈빛에서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점검하고 다짐하는 것이 전해져 왔다. 작은 키에 나름 방법을 찾아가면서 하는 그들의 셀프 리더십은 스스로를 그만큼 성장하게 했으며 그 리더십을 아직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한다.

 <쎄듀골프서비스연구소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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