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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마을1축제>송이의 가치를 높이는 내밀한 삼림향유축제
축제자문위원 김헌식(문화평론가)

송이는 모험산업 콘텐츠다. 그렇기에 스토리의 가치가 있다. 수많은 에피소드를 잉태하고 있다. 실제로 울진에도 기기묘묘한 스토리들이 축적돼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스토리가 많을수록 열광한다. 

그러나 그 스토리들은 송이축제의 좋은 콘텐츠인데도 외면 받아왔다. 금강송이 스토리텔링 콘서트를 열어볼 필요가 있다. 온도, 강수량이라는 변수에 따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송이는 아무때나 채취할 수 없는 것이기에 송이 채취체험은 독보적인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 

그 자체가 차별적인 콘텐츠가 된다. 콘텐츠 ‘송이’의 차별성을 내세워 콘텐츠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축제 프로그램 모색이 필요하다. 참여 자체가 영광이 될 수 있는 유일무이의 체험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길과 송이 체취의 성취적 쾌감을 증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송이 치유로드를 만들고 그 과정에 자연스럽게 송이를 채취하도록 일정 정도의 연출이 필요하다. 특히 울진은 ‘금강송이’라는 축제의 이름에 맞게 금강 소나무 길을 축제 로드화해야 한다. 

구수곡의 경우 가족체류형 트레킹 코스로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역동적인 축제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평지 마라톤보다는 거칠고 다이내믹한 울진의 삼림과 계곡을 배경으로 한 산악 마라톤도 의미가 있다. 초기에는 전문적이거나 마니아적인 사람들을 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후 이러한 소수 향유 지지층을 홍보 전략으로 삼아 확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생태환경보호림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울진의 울창한 삼림은 송이축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돼야 한다. 왕피천이라는 매우 좋은 스토리텔링 요건은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향후 삼림문화축제로 확장할 수도 있지만, 그 중간단계로 금강송 문화축제도 있다. 

각종 소나무 콘텐츠를 바탕으로 삼되 소나무와 연관된 갖가지 약초, 음식, 동식물 축제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는 그야말로 한국인의 정신을 나타내며 문화적 정수를 뜻하기 때문에 문화적 가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러한 대표성은 국제적인 연계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의 콘텐츠는 일본 수요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드라마 ‘겨울연가’ ‘걸그룹’ ‘막걸리’가 그랬듯이 표고도 마찬가지였다. 대개 표고, 능이, 송이 순으로 버섯의 가치를 꼽는다. 원래는 송이가 그렇게 대접받지 못했지만, 1970년대 일본 사람들이 송이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면서 송이의 금전적 가치가 올라갔다. 일본인들을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는 축제에서 관건이다. 외국인도 축제 성공을 위한 중요한 콘텐츠다. 일단 국내에 있는 일본인, 서구인들을 활용하는 방책이 모색돼야 한다.

무엇보다 송이는 각 마을과 계곡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골골마다 송이와 사람들은 할 말을 가지고 있다. 특징들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자생적인 마을축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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