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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관광객 1000만 시대 도래, 그 이후는? 3대 선결과제
올 한 해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참<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9일, “외래관광객 증가율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연속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보여 연간 관광객이 지난해 880만 명을 뛰어넘어 최초로 1000만 명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월 외래객 100만 명도 처음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외래관광객 1000만 명 돌파는 우리나라가 중국,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5위, 세계 22위권의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제는 다음 스텝을 준비할 때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9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에서 해외관광객 1,000만명 유치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숙박시설 확충=당국은 1000만 명 돌파 이후의 보폭을 일단 연간 100만 명 증가로 잡고 있다. 그러나 당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해서 그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숙박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서울에만 최소 5만 개의 객실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세계 5위의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 수도에, MICE 고객과 고급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특1급 호텔이 20개에 불과하다.

▶지방 분산=근본 문제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80%가 수도 서울에만 집중된다는 것. 전국 인구의 4분의 1이 모여 있고 각종 행정과 산업, 특히 문화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연 경관과 독특한 지역색을 지닌 것은 오히려 서울 이외의 지방임을 고려하면, 적어도 관광에 있어 ‘서울 독과점’이 당연한 현상은 아니다. 제주를 찾는 중화권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청신호다. 서울, 제주 이외에 다양한 지역으로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방안이 절실하다.

▶저가ㆍ단체 관광에서 고급ㆍ개별 관광으로=최근 중화권 최대의 MICE 관광단이 한국을 선택했다. 이달 중순 방한한 중국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의 인센티브 관광단은 1만1000명 규모. 이들이 제주를 방문해 쓴 돈만 총 3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관광 당국의 추산이다. 쓰고 가는 돈도 많고, 만족도도 높은 것이 이들 MICE 관광객들. ‘럭셔리한 한국’을 경험한 이들은 한국을 다시 찾을 때 대개 개별 고급 관광 형태를 택한다. 충성도와 소비 양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고객이 된다는 것. ‘하루 식대 1만원’등의 초저가 관광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만 망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현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패키지의 질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지원을 대폭 줄이거나 하지 않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참 사장은 “한국을 트렌디하고 모던하며 비싼 ‘아시아의 스위스’로 인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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