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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전원명당-23) 괴산 외사리·사은리 “도시의 속박을 벗고 옛길따라 쉬엄쉬엄 살자”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와 외사리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면서도 전원생활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수려한 경관과 청정함을 자랑하는 괴산호와 산막이 옛길, 갈론계곡 등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전원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괴산군청 소재지로부터 8㎞ 지점에 위치한 칠성면은 남부에는 군자산(948m)·옥녀봉(604m) 등이 솟아 산악지대를 이루고, 북부는 서류하는 연풍천과 북류하는 달천이 합류하면서 만든 비교적 넓은 평지가 펼쳐진다. 군자산 인근에는 경치가 아름다워 소금강이라 일컫는 쌍곡계곡이 있다.

외사리(外沙里)는 사은리의 바깥쪽이 된다고 하여 생긴 명칭이다. 자연마을로는 배원, 삼성리, 오향동, 사오랑 등이 있다. 배원은 외사리에서 으뜸되는 마을로 봄이면 배꽃이 구름처럼 많이 피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삼성리는 배원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 원(국영숙소)이 있었던 곳이다. 

<1>괴산군 외사리.사은리 위치도

특히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지는 ‘산막이 옛길’은 호수를 따라 산과 물, 그리고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4㎞의 산책로와 등산로가 갖춰져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명품 길’이다.

사은리(沙隱里)는 산골짜기에 위치한 농촌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갈론, 굴바우, 내사리, 산매기 등이 있다. 굴바우는 굴바우 밑에 있는 마을로 바위가 뚫려 있어 붙은 이름이다. 내사리는 옛날에 오랑 벼슬을 한 사 씨가 살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다. 산매기는 옛날에 산막을 치고 사기를 구웠다 하여 그렇게 불리웠다.

사은리에는 남한강 지류인 달천에 축조된 괴산댐과 시설용량 2,600㎾의 괴산수력발전소가 있다. 지난 1957년 2월에 순수한 국내기술로 건설된 최초의 발전전용 댐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2>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와 괴산호
<3>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와 괴산호
<4>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와 달천 모습

갈론마을이 있는 갈론계곡 초입에는 ‘갈은동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큰 바위가 있다. 계속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그 옛날 신선이 내려와 놀다 갔다는 ‘강선대’가 나타난다. 이름만큼이나 주변 풍경이 보기 좋다.

황홀한 풍경만큼이나 이곳 땅 값은 비싼 편이다. 집을 바로 지을 수 있는 대지의 경우 3.3㎡(1평)당 30만원부터 최고 50만원을 호가한다. 밭(관리지역)의 경우도 20만~30만원을 부른다. 신선과 함께 하는 여유로운 전원생활의 대가가 만만치 않은 셈이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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