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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전원명당 20)정선~영월 동강 주변 “신이 내린 선물…엄마야, 누나야 이곳에서 살자”
동강(東江)은 강원도 정선군과 영월군 영월읍 일대를 흐르는 강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처럼 넓고 깊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호젓한 전원생활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다.

동강의 길이는 약 65㎞에 달하는데, 평창군 오대산(1,563m)에서 시작된 오대천과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이 합류해 영월읍까지 굽이굽이 흘러간다. 거기서 서강(西江)을 만나 몸집을 키워 남한강 상류가 된다.

최근 들어 동강 주변이 전원생활 입지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7월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확정되면서다. 이른바 올림픽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곳으로 영월과 정선이 떠올랐고, 땅값 또한 호가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영월군 영월읍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 이후 영월과 정선의 토지 시장은 매물이 들어가고 호가가 뛰어 거품이 낀 것이 사실이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올림픽 호재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을 발굴한다면 전원생활에 더해 투자가치 상승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영월 동강 일대 위치도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관광명소가 즐비하다는 점 또한 동강의 지역가치를 높여주는 요인이다.

실제 동강은 천연기념물 10종을 포함해 1,840종의 동물과 956종의 식물이 서식중이며, 석회암 동굴 71개와 모래톱 50여개, 뱀 모양의 사행사천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자연 경관 역시 수려해 어라연계곡•황새여울을 비롯해 곳곳에 기암절벽과 비경이 펼쳐지고, 주변에는 정선 가수리 느티나무, 고성리산성, 두꺼비바위와 자갈모래톱 등 빼어난 명승이 산재한다.

동강 일대는 지난 2002년 6월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취사와 야영이 금지됐다.

정선군 정선읍 용탄리 동강 모습

동강 변에 전원생활 터를 마련하려면 동강을 따라 형성된 자연마을과 농지를 답사해야 한다. 먼저 정선군 정선읍에서는 용탄리, 귤암리, 가수리 일대에 목가적인 시골집과 도시풍의 펜션과 전원주택이 어우러진 마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선군 정선읍 할미꽃자생지에서 본 동강

귤암리에는 정선군의 군화이자 세계 유일의 특산종 식물인 동강할미꽃 자생지를 만나볼 수 있다. 매년 봄 이곳에서는 동강할미꽃 축제가 열린다. 귤암리 나팔굴 주변에도 제법 큰 마을과 농지가 펼쳐진다.

좀 더 내려가면 정선과 영월, 평창 등 3개 군의 경계 역할을 하는 백운산(882m) 일대에 이른다. 백운산에 오르면 동강의 진면목이 한눈에 드러난다.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 동강 모습
영월군 영월읍 동강시스타 리조트 전경

이곳에서 동강의 물줄기는 정선과 영월 외에 평창까지 품에 안는다. 특히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 뒤 백룡동굴(천연기념물 260호)은 동강의 절벽 위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로 약 5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굴의 특징적인 진귀 현상이 많고 원형보존이 잘되어 있어 학술연구 대상이며, 동굴 주위를 감싸고 있는 백운산과 동강줄기가 빚어내는 비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 진탄나루에서 문산나루를 거쳐 영월 섭세강변까지 이어지는 13㎞ 길이의 물길은 동강 최고의 래프팅 코스로 꼽힌다.

동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칠족령은 백운산 중턱에 위치한다. 평창과 정선을 잇는 칠족령은 험준한 고갯길로 옛날에 정선으로 부임하던 관리들도 이곳에서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 걸어야 했다고 한다.

동강은 칠족령 아래에 위치한 정선 제장마을 앞에서 절벽에 부딪쳐 하얀 물결을 만들며 휘돌다 다시 오른쪽 절벽에 막혀 거의 90도로 꺾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어 다시 배르매마을로도 불리는 소사마을을 휘돌아 영월 연포마을을 지나 문희마을로 흘러든다. 연포마을의 폐교는 영화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영월읍 거운리에 위치한 어라연(국가지정문화재 명승 75호)은 고기가 비단결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울창한 송림이 천혜의 절경을 뽐낸다.

영월읍 동강 일대에는 이외에도 동강시스타 리조트, 둥글바위, 동강축제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영월군 영월읍 동강 동글바위
영월군 영월읍 동강대교 옆 동강축제장 모습

동강 일대는 이처럼 천혜의 자연환경, 관광명소, 동계올림픽 호재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장래 전원생활을 위해 땅을 마련하려면 현재의 호가 거품이 빠진 뒤에 들어가는 게 좋다. 정선군 정선읍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7월 초순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 이후 호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석 이후 거품이 다소 빠질 것으로 본다”며 “전원생활을 하려는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저렴한 급매물을 잡는 것이 요령이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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