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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엔 사이영상…日엔 사와무라상…......우리도 ‘최동원賞’만들자
80년대 전설적인 철완(鐵腕) 최동원<사진>. 53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역동적인 피칭은 야구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이런 그의 이름을 딴 투수상이 제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제기된다.
최동원 이전에도 좋은 투수가 있었고, 그와 동시대에 자웅을 겨뤘던 선동렬도 있으며, 지금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하는 좋은 투수들도 많다. 하지만 고교야구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70년대 경남고시절부터 연세대-아마 롯데를 거쳐 프로야구까지 그가 남긴 엄청난 발자취는 단순히 통산 승수나, 수상회수 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무게가 있다.
현재 국내야구에는 아마추어에 이영민 타격상이 있지만, 프로를 거친 선수의 이름을 따, 프로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은 없다. 지난 주 작고한 고 장효조 삼성 2군감독의 이름을 딴 타격상 제정논의가 대두되는 것도 참고할 만하다.
미국의 경우 통산 511승을 거둔 사이영을 기린 사이영상이 있고, 일본은 사와무라상이 있다. 사이영상은 양대 리그에서 그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투수에게 주어지며, 사와무라 상은 25회 이상 등판, 15승 이상, 완투 10경기 이상 등 까다로운 7개의 조건을 충족한 선발투수에게 수여된다.
‘최동원 상’도 이런 미국과 일본의 예를 참고한다면 뜻깊은 상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든글러브에서 투수 부문만 따로 최동원 상으로 제정할 수도 있고, 일본처럼 까다로운 규정을 충족시킨 선수에게 주는 방법도 있다. 특히 단 8년간의 선수생활중에 80경기에 완투하며 103승을 거뒀고, 한국시리즈 4승을 올리며 강철어깨를 자랑했던 최동원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사와무라상과 같은 완투형 선발투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거목이 떠난 지금, 그의 이름을 딴 상이 제정된다면 그의 짧지만 굵었던 생이 영원히 야구팬에게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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