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 의장이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내놓겠다는 추가 부양책이 뭘까.
시장에서는 대략 세가지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첫째 연방준비은행이 보유 중인 자산의 만기를 확대하는 것이다.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조치(오퍼레이션 트위스트ㆍOperation Twist)를 통해서다. 둘째 국채를 시장에서 매입하는 형태의 새로운 양적 완화 정책이다. 셋째 현 0.25%의 금리를 주고 있는 은행들의 지급준비금 금리를 낮춰주는 것이다. 미국 은행들은 대출을 억제하면서 남아 도는 현금으로 약 1조6000억달러의 초과 지급준비금을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이중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 2일 미국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99%까지 하락했는데, 이런 저금리 기조는 195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3개월 만기 국채금리는 0.02%에 불과해 두 금리간 차이는 1.97%포인트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 수준이 60년만에 가장 낮은 것과는 달리 장단기 금리 차이는 과거의 기준으로 봤을 때 1953년 4월부터 2011년 8월까지의 평균인 1.44%포인트에 비해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장기 금리 하락을 유도해 장단기 금리 차이를 더 좁힐 여지는 있어 보인다.
장기 금리 인하 효과는 양적 완화처럼 강력하지만 유동성이 추가로 공급되는 게 없어서 주식이나 상품값 부양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한다.
한투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장기금리를 더 낮게 유지하는 것이 미국 경제 회복에 도움은 되겠지만 금리가 조금 더 낮아진다 해서 경기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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